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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하원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앞두고 ‘격론’…메이 총리 앞날은?
[사진=AP연합뉴스]

하원 “법률 검토의 완전한 내용 공개하라” 의결
BOE “브렉시트 이후 경제적 충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영국 하원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조건을 담은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4일부터 토론에 돌입했다. 표결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에 더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5일간 예정된 토론 첫날인 이날 하원에서 “합의안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부결되면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일부는 유럽연합(EU)과 긴밀한 관계를 맺길 원하고, 일부는 머물기를 원한다. 의견을 밝히는 것을 존중한다”면서도 “EU 탈퇴에 투표한 52%의 목소리가 무시되면 어떤 것이 우리 정치에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접근법은 하원에서 패배했다”며 “이날 의회에서 법률검토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회모독 표결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영국 하원은 이날 6개 정당의 지지를 받아 찬성 311표, 반대 293표로 법률 검토의 완전한 내용을 공개하라고 의결했다.

현재 투표 미참여자를 제외한 하원의원 수는 639명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되려면 과반인 320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324표를 가진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강경 브렉시트파를 중심으로 반대가 90~100표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 노동당은 브렉시트 자체는 찬성하지만 이번 합의안이 영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 내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란은행(BOE)은 영국 경제가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 이후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영국 경제성장률이 최근 내놓은 전망치에서 최대 7.7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아무런 협상 없는 ‘무질서한 브렉시트’의 경우 식료품 가격이 10% 급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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