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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매파’ 볼턴 잇단 2차 북미정상회담 띄우기…“김정은, 또 한번의 기회”
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연일 북한의 2차 북미정상회담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볼턴 보좌관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문제는 북한의 말이 아닌 실행”…대북압박도 병행
-美전문가 “김정은, 2차 회담서 영변 카드 제시 가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응할 것을 재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북한이 한 약속을 이행할 기회를 주려 한다”며 “북한을 위해 문을 열어뒀고, 북한은 그 문으로 걸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것은 북한체제에서 유일한 의사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말을 이행할 또 한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톱 다운’ 방식으로 북한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해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비판하는가하면, 올해 북미대화가 본격화된 이후 북핵문제 해법으로 ‘선 비핵화-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 모델을 주장해 북한이 ‘흡혈귀’, ‘인간쓰레기’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하는 등 드러내놓고 거부감을 보인 인물이다.

1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북한이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빌미로 재고려를 언급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차례 취소를 선언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볼턴 보좌관도 자신의 소신을 잠시 꺾은 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점과 관련해선 “새해 첫날 이후 어느 시점에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북미정상회담 시기로 1월이나 2월이라고 특정해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일 한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위해 문을 열어 놨다. 이제 그들이 걸어 들어와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다음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기 희망하는 부분”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성과를 촉구하며 대북압박도 병행했다.

그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북한의 말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수십년 동안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들어왔다. 우리가 봐야할 것은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보상으로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추동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에게 시간벌기나 제재완화 등 선물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협상 카드로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6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계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상의 협상대상이라는 것”이라며 “아마도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해 몇 가지 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리 연구원은 그러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비롯한 극적인 비핵화 딜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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