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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주저앉은 삼성그룹株, 또 급락한 코스피
[사진=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가총액 상위 주요 삼성그룹주(株)의 급락에 힘을 잃고 1%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 예상치(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해 발표한 영향으로 약세를 기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도 급락 마감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17포인트(1.25%) 하락한 2069.38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상승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하락 일로를 걸었다.

외국인ㆍ기관투자자들이 동시에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5000억원에 달하는 코스피 주식을 사들이며 기대감을 키웠던 외국인은 이날 924억원어치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기관은 이틀 연속 ‘팔자’를 외치며 이날 1231억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84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의료정밀 업종은 3.95% 급락 마감했으며, 의약품(-3.46%), 전기ㆍ전자(-3.13%), 제조업(-2.01%), 서비스업(-1.75%), 증권(-0.81%)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 업종은 1.24% 상승 마감했다.전기가스업(1.01%), 건설업(0.61%), 비금속광물(0.59%), 보험(0.37%), 금융업(0.33%)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그룹주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4만원선 밑으로 내려앉으며, 전날 대비 2.63% 하락한 3만8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해 발표했고, 이에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 감소한 1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저점은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BPS)에 0.94~1.02배의 배수를 적용해 도출되는 3만원대 중후반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소식에 4.51% 급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도 1.82% 하락했다.

삼성그룹 내 삼성전기(-6.88%), 삼성SDI(-4.86%)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5.65%), 셀트리온(-4.37%), 현대차(-1.69%), LG화학-0.99%) 등도 하락 흐름에 동참에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포스코(POSCO)(0.20%), 한국전력(1.56%)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유시민 테마주’로 거론되는 보해양조는 18.13% 급등한 2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해양조는 지난 8월 7000원대까지 내려앉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넉달간 150% 넘게 급등했다. 보해양조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어 증시에서 유시민 테마주로 구분된다. 유 이사장이 정치권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 차기 대권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일각의 분석이 투기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5.34포인트(2.25%) 급락한 666.44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낙폭을 키웠고, 끝내 ‘검은 10월’을 마친 지난달 1일 종가(657.46)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린 것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최근 이틀 ‘사자’를 외쳤던 외국인은 이날 매도 우위로 돌아서 1288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70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최근 사흘 ‘팔자’를 외쳤던 개인은 이날 매수 우위로 돌아서 1928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담았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1~11위 종목이 모두 급락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98%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밖에 신라젠(-2.23%), 메디톡스(-3.80%), 바이로메드(-2.97%), 에이치엘비(-9.66%), 코오롱티슈진(-3.36%), 셀트리온제약(-2.21%) 등 제약ㆍ바이오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CJ ENM(-1.81%), 포스코켐텍(-6.21%), 스튜디오드래곤(-3.84%), 펄어비스(-2.94%)의 낙폭도 컸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머큐리도 시초가(9630원) 대비 19.00% 급락한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모가(6100원)보다는 크게 오른 수준이다. 머큐리는 유무선 공유기(AP) 단말기와 광케이블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383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4원 오른 1130.8원에 거래를 마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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