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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우 회장 순혈주의 깨다 포스코 성장동력 ‘외부인사’에
신성장부문장 대림출신 오규석씨
경영연구원장도 장윤종 박사 영입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쇄신에 무게를 싣고 과감히 인사를 단행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순혈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젊은 인재를 적극 발굴했다.

포스코의 이번 정기 인사는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으로 평가된다.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등 3개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신성장 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총괄사장을 앉혔다.

비철강부문은 대우ㆍ건설ㆍ에너지ㆍICT 및 국내 비철강 그룹사의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관리를, 신성장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는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박성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를 실장으로 선임했다. ‘포피아(포스코+마피아)’란 말이 있을 정도로 순혈주의가 강한 포스코에서 외부 전문가가 영입된 것은 이례적이다.

오 부문장의 이력에서는 포스코 사업과 마땅히 겹치는 부분이 없다.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씨엔엠(C&M) 등 통신 및 유선방송 분야에서 12년을 일한 이후 7년간 대림산업에서 몸을 담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으로 선임된 장윤종 신임 원장도 산업연구원 출신으로, 1982년 한국개발연구원에 입사해 산업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경제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만큼 최 회장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의지가 굳건했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최 회장은 그 동안 신사업 부문의 지위를 철강부문과 동급으로 높이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 강조해왔다. 이번 인사가 그 결과물인 셈이다.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장기 직책자는 교체하고,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 및 역량이 우수한 상무보를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세대도 적극 발굴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인사를 앞당겨 내부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하면서 미래 신산업 분야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혁신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학연ㆍ지연ㆍ혈연 기반의 연고주의 인사를 타파하고 탁월한 실적을 거두거나 신임 CEO 경영철학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는 실행력을 보유한 인재와 현장 인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혜림 기자/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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