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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시장 확대에 고급 휘발유시장 급성장…올해 사상 첫 100만배럴 돌파
- 2000년 8000배럴에서 2017년 95만4000배럴, 올해 11월 100만배럴 넘어서
- 안티노크성 차이, 차량별 권장 휘발유 주유해야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내 고급휘발유 판매량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킹 방지를 위해 높은 옥탄가를 필요로 하는 엔진이 탑재된 외국산 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노킹은 엔진 점화가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0만 배럴을 넘어선 국내 고급휘발유 판매량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배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올해 고급휘발유 판매량은 총 101만 배럴을 기록 중이다. 2000년 8000배럴에 불과하던 것이 약 20년 만에 100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고급휘발유 판매량이 급증한 데는 단연 수입차 판매량 확대가 꼽힌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24만255대로, 전년동기(21만2660대) 대비 1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6.92%를 기록,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기록(15.53%)을 돌파했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올해 26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늘면서 고급 휘발유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급휘발유 시장이 커질수록 관련 업체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직영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형 정유사들은 확대되는 고급휘발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정유사간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마케팅 및 이벤트성 프로모션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양상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다음달 23일까지 고급 휘발유 주유 고객을 대상으로 오크밸리 리조트 숙박권 및 스키 리프트권 등을 증정하는 판촉 행사를 펼치고 있다.

다만 고급휘발유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국산차에 대해서는 효용성 논란이 제기된다.

높은 옥탄가를 지닌 고급휘발유는 엔진 특성상 수입차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엔진에는 성능 개선이나 연비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옥탄가는 노킹 현상을 방지하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국내 기준 일반휘발유의 옥탄가는 91~93, 고급휘발유는 94 이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경우 일반휘발유 옥탄가에 맞춰 엔진을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굳이 고급휘발유를 쓸 필요가 없다”며 “고급휘발유와 일반휘발유는 품질보다 안티노크성의 차이여서 차량별로 권장하는 옥탄가의 휘발유를 주유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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