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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黃 나비효과에 ‘대선 전초전’ 방불케된 한국당 전대
-黃 입당 비박계 자극…유력인사 ‘들썩’
-전대, 친박ㆍ비박 ‘미니 대선경선’ 될듯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식을 위해 지난 15일 오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ㆍ유오상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2ㆍ27 전당대회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단일지도체제를 채택한 한국당은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권을 갖고 차기 대선 준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미 당 안팎에선 친박(친박근혜)계 유력 대권주자인 황 전 총리의 등장이 비박(비박근혜)계를 자극하며 전당대회를 ‘미니 대선경선’으로 만들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비박계로 무게감이 있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언행에도 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을 맡은 비박계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르면 다음주 중 특위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위원장직에 물러난 후 전당대회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비박계 최일선에서 친박계 거물과 맞붙는 그림만으로도 손해볼 것 없다”며 “(오 전 시장이)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볼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에서 거리를 둔 김 비대위원장과 홍 전 대표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변화는 황 전 총리 입당을 기점으로 확인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상대책위원으로 당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는데 멀리 도망갈 수 없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당으로 만드는 데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 1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특강’ 직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쉽게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는 홍철호 의원 등 측근에게 출마를 권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의 언행도 주목된다. 최근 유튜브 ‘홍카콜라 TV’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여의도 모처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박계 인물로 함께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은 “현재로는 불출마 입장에 변함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이 앞서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몇몇 친박계 인사에게도 자극이 되는 분위기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발표 시점을 고민하며 주변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의원은 황 전 총리를 두고 “(전당대회에서)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물론 태도를 트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출마로 방향 틀기를 고민 중이다.

당 내에선 이 같이 전당대회 판도가 급격히 재편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이 되면 친박과 비박 등 계파를 대표하는 일부 인사들에게만 시선이 집중된다. 계파간 갈등만 불거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애초부터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자가 대표를 하고 2~5위가 최고위원을 하는 집단지도체제 채택이 나았다는 말도 나온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지도체제보단 집단이 서로 견제와 힘의 균형을 만드는 집단지도체제가 통합과 화해의 길이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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