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 마리 잡으면 50만원”…인천시, 들개 잇단 출몰에 전문업체와 포획계약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반려견이 시간이 지나면서 야생화된 들개로 변신, 도심에 자주 출몰하면서 불안하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르자 지방자치단체 등이 포획에 나서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포획용 틀로 들개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올해부터는 마취총 등을 사용하는 전문업체와 계약해 들개를 포획할 때마다 한 마리당 5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22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도심에 들개가 몰려다니고 있어 불안하다는 주민 신고가 이달에만 5건 이상 들어왔다. 지난 한 해 동안 들개를 잡아달라고 주민이 신고한 사례는 40여건에 달한다.

부평구도 청천동 지역에 들개가 출몰한다는 주민신고를 이번 겨울에만 5건 이상 접수했다. 계양구와 남동구로도 계양산과 인천대공원 주변에 들개가 출몰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서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들개를 봤다는 장소로는 서구 검단동·원창동이 많았고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신고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들은 지역에 나타난 들개 대부분이 유기견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주인이 이주하면서 반려견을 유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지자체들은 보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청천동에 두 무리의 들개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마도 재개발이주 과정에서 버려진 개들인 것 같다”며 “들개 중 일부는 사나워 사람을 향해 짖거나 달려든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견 수는 2016년 3426마리에서 2017년 3956마리, 2018년 4547마리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인천에서 유기견이 많이 발생한 지역은 서구(815마리)·미추홀구(670)·부평구(638)·남동구(629)·계양구(493) 등이다.

지자체는 들개를 잡아달라는 주민신고가 잇따르자 일단 이들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포획용 틀을 설치해 들개를 잡고 있다. 그러나 들개가 일종의 학습효과로 포획용 틀을 피해가고 있어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일부 주민들은 포획 틀에 갇힌 들개가 불쌍하다며 문을 열어 주기도 하고 자물쇠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올해부터는 마취총 등을 쓸 수 있는 전문업체와 계약해 들개를 포획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들개는 경계심이 강하고 사람을 공격할 우려가 있어 안전한 포획을 위해 경력이 있는 업체와 계약하기로 했다”며 “업체가 마취제와 총기류 등 장비뿐만 아니라 인건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1마리를 포획할 때마다 5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