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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만원이면 뚝딱…‘불황형 소비’ 셀프 네일이 뜬다
-2012년 639억원에서 2017년 822억원으로 성장
-‘붙이는 네일’, 단돈 1~2만원이면 세련된 디자인 뚝딱
-H&B스토어, 뷰티 브랜드 등 관련 제품 확대
 

젤라또팩토리 ‘하또하또 네일핏’ [사진=젤라또팩토리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불황과 고물가 시대, 네일숍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셀프 네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네일숍은 5~15만원의 시술 비용이 드는 반면, 네일팁ㆍ네일스티커 등은 단돈 1~2만원이면 세련된 디자인을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소비 욕구를 100% 충족시키는 네일숍 시술 대신 일종의 대체재인 셀프 네일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불황형 소비’가 각광받는 셈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셀프네일 시장 규모는 2012년 639억원에서 2017년 822억원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일상적으로 손톱을 관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셀프 네일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생겨나 관련 시장이 커졌다. 과거에는 젤 성분을 손톱에 바른 뒤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등으로 굳히는 젤 네일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간편하게 뗐다 붙일 수 있는 네일스티커, 네일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국내에 진출해 셀프 네일 열풍을 주도한 데싱디바를 주축으로 젤라또랩, 인코코 등이 붙이는 네일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네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붙이는 네일 매출은 71% 신장했다. 붙이는 네일이 전체 네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사실상 셀프 네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셀프 네일이 대중화되면서 바르는 형태의 폴리쉬 네일보다 데싱디바, 인코코, 젤라또팩토리 등 붙이는 네일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보통 네일 제품 판매 성수기는 여름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의 셀프 네일 매출 신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랄라블라에 따르면 지난해 네일 매출은 2017년과 비교해 240% 뛰었다. 그 중에서도 네일팁과 네일 스티커 매출은 각각 192%, 7133% 증가했다. 랄라블라 신지우 상품기획자(MD)는 “2017년까지만 해도 네일 팁이 전체 네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지난해부터 젤라또팩토리가 출시한 말랑말랑한 젤 타입의 네일 스티커가 인기를 끌며 관련 상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했다.

랄라블라는 2017년 데싱디바, 키스뉴욕, 다이애나 등 3개 브랜드의 133개 네일 상품만을 취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젤라또팩토리와 다이애나를 추가로 입점 시켜 현재 5개 브랜드의 370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 년 사이 네일 상품 수가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셀프 네일 시장이 커지자 화장품 업체들도 네일 상품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7년 3월 데싱디바와 협업해 신개념 젤 네일팁인 ‘매직프레스’를 출시했다. 이후 셀프 네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지난해 5월 ‘플레이 젤 네일 디자인 팁’과 ‘플레이 네일 스티커 풀팁’ 라인을 신규 론칭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별도의 램프 경화 과정 없이 손톱에 간단하게 붙여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젤 네일 스트립 10종을 출시했다.

관계자들은 올해도 셀프 네일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네일숍에서 관리 받은 것과 같은 트렌디한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의 붙이는 네일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올해도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와 함께 페디큐어 제품 매출까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랄라블라 관계자도 “최근 손뿐만 아니라 발까지 관리하는 고객이 늘면서 발 팩, 발 각질 제거기, 풋밤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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