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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52시간 근무제, 배달앱ㆍ편의점 ‘피크타임’도 앞당겼다
-배달 주문 시간대 한 시간 빨라져
-오후 6시 퇴근 시간대 주문 80%↑
-저녁 주문 비중은 야식보다 늘어
-오후 5~7시 편의점 매출도 상승

[사진=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배달 음식을 가장 많이 주문하는 시간이 한 시간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정시 퇴근이 확산되면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유통가 ‘피크타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배달앱 주문 퇴근 직후로 일러져=22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7월~12월 주문수를 살펴본 결과, 오후 6~8시 사이 배달 주문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대 주문 비중은 전체 주문의 23%를 차지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전인 2017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반면 오후 8~10시 사이 주문 비중은 전체 주문의 17%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1년 사이 이용자들의 저녁 주문 시간이 앞당겨졌다”며 “같은 기간 오후 8~10시 주문수는 약 60% 늘었다”고 설명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의 주문수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변화가 드러났다.

요기요가 지난해 7월~12월까지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퇴근 직후 시간대인 오후 6~7시 사이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치킨 주문 피크타임도 기존 오후 7~8시에서 오후 6~7시로 빨라졌다.

김현득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데이터 실장은 “주 52시간제를 시행한 지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은 근소한 차이지만 주문 트렌드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며 “주문 시간이 약 한 시간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야식보다 저녁 주문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도 엿보였다. 요기요의 전체 주문 가운데 저녁 주문(오후 4~8시) 비중은 38%에서 41%로 늘어난 반면, 야식 주문(오후 8~12시) 비중은 31%에서 28%로 감소했다.

특히 한식의 비중이 오후 4~8시 전체 주문 중 14%에서 19%로 늘며, 정시 퇴근에 따른 저녁 식사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편의점은 오후 5시부터 성시=주 52시간제 시행은 편의점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GS25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오후 5~7시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30~40대 소비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이 밀집한 오피스 상권에서는 17.8%, 다른 상권은 10.2% 증가해 상대적으로 직장인 소비자 증가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도시락, 김밥, 샐러드 등 간편식품류 매출은 21.8% 늘었다. 오피스 상권 내 점포만 놓고 보면 28.3%로 증가폭이 컸다.

GS25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본격 시행된 뒤 직장인들이 편의점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자기 계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카드 사용 시간대도 변화=카드 결제 분석 자료 역시 이 같은 변화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2012년, 2015년, 지난해 각 3분기(7~9월) 카드 결제 자료 1억8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외식업소에서 카드를 가장 많이 긁은 저녁 시간대는 2012년 오후 8~9시(28.7%)에서 2018년 오후 7~8시(26.1%)로 앞당겨졌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5∼8시 결제 비중이 2012년 48.7%에서 지난해 58.9%로, 1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오후 9∼10시는 6.3%포인트, 오후 8∼9시는 3.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과거 늦게까지 이어지던 술자리 문화가 줄어들고 일찍 귀가해 자기만의 여가를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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