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왕치산 “中 지속성장 가능”…美 겨냥 “국가자주권 존중을”
시진핑 대신 다보스참석 연설


중국의 왕치산<사진> 국가부주석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하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 것에 대해서도 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참석한 왕 부주석은 각국 정상들 앞에서 연설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기술적 헤게모니를 추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국가의 안보를 저해하는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실행하고 보호하는 일에 대해 비난했다.

왕 부주석은 그러한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하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이해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하웨이 등 중국 업체가 만든 통신장비에 대해 기술 강제 이전 및 스파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내 사용을 막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도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제하지 않았으며, 하웨이 역시 자사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왕 부주석은 “우리는 개별 국가의 공공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독립적인 기술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으며, 세계적인 기술 시스템에 동등하게 참여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일방주의, 보호주의, 포퓰리즘이 중국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왕 부주석은 중국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왕 부주석은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6.6%에 그치면서 3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여전히 의미 있는 수치이며, 그리 낮은 것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속도가 중요하다”면서도 “성장의 질과 효율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왕 부주석은 미중 양국의 갈등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경제는 필요 불가결한 관계”라며, “서로 윈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