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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현 구청장 “고승덕 부부 측, 용산 땅 과도한 보상가 요구”
성장현 용산구청장.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고승덕 부부 측이 소유한 이촌동 공원 땅에 대해 과도한 보상가격을 요구한다며 협상이 어려울 경우 "공탁이라도 할 것"이라며 이촌동 공원 땅 사수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선 성 구청장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청장의 명예를 걸고 이촌동 공원 땅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공원 사수 의지를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훌륭한 머리를 가진 분들이 공원 땅을 사서 권리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공원을 이대로 내줄 수는 없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로만 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제가 된 땅은 용산구 이촌동 꿈나무소공원(1412.6㎡)과 이촌 소공원(1736.9㎡)일대로 여기에는 이촌파출소도 속해 있다. 땅의 소유자는 고승덕 변호사의 아내가 이사로 있는 마켓데이 유한 회사다.

애초 정부 땅이었던 이촌파출소와 그 주변 부지가 마켓데이로 넘어가게 된 데는 1983년 관련법 개정으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다. 마켓데이는 이 땅을 2007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약 42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부지에 대한 매각 과정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성 구청장은 “팔더라도 우리한테 팔았어야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켓데이는 이후 정부를 상대로 이촌파출소 철거 소송을 제기해 1·2심 모두 승소했다. 용산구청과는 공원 사용료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용산구는 소송과는 별도로 올해 매입가의 5배인 237억 원을 들여 두 공원 땅을 사들일 계획이다. 내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 이들 땅이 공원에서 자동 해제되기 때문이다. 땅을 매입해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지키겠다는 게 용산구의 목표. 보상가는 서울시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켓데이 측은 ‘적정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협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현 보상가는 공시지가의 약 3배로 통상적인 보상 수준이라는 게 용산구의 설명이다. 최종 가격은 감정평가 후 결정된다. 용산구는 5월 공람 절차가 끝난 후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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