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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경제 기초체력 튼튼? 文 대통령이 만든 가짜뉴스"
-"대통령, 진실 직시·위기 막아야 할 자리"
-"잠재 성장률, 5년마다 1%p씩 추락 중"
-"文 주변, 영혼·지혜·경험 없는 근시 에워싸"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14일 "(경제)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말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가짜 뉴스"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가짜 뉴스로 배척할 게 아니라, 위기의 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막아야 할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했다"며 "최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은 튼튼하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더니, 이젠 대통령까지 나서 '펀더멘탈'을 '기초체력'으로 번역해가며 우리 경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의 기초체력은 경쟁력, 즉 실력"이라며 "미중 환율·관세 전쟁, 중국 사드 보복, 일본 경제 보복,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 외풍이 불어도 견딜 수 있는 우리 경제 실력이 바로 펀더멘탈"이라며 "그런 경제라야만 국민에게 좋은 일자리와 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척도는 잠재성장률, 성장잠재력"이라며 "그런데 이 잠재성장률이 199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7년 IMF 위기 이후만 봐도 정권이 바뀌는 5년간 1%포인트씩 잠재성장률이 추락했다"며 "마치 한국경제의 어두운 미래를 카운트다운 하듯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5, 4, 3, 2 등 추락해오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대로 가면 1%대, 0%대 잠재성장률에 곧 진입하고, 머지 않아 마이너스로 추락할 거라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공통 전망"이라며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매우 허약해진 것으로, 인정하기 싫지만 이게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유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나무랐다.

그는 "대통령은 누구에게 무슨 보고를 받았기에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큰 소리를 치는가"라며 "22년 전 1997년 가을, IMF 위기가 닥치기 직전 당시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했다. 그 직후 불어닥친 IMF 위기는 22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문 대통령 주변에는 경제를 아는 사람, 경제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며 "내년 예산을 몇십조원 더 쓸까 궁리하는, 영혼도, 지혜도, 경험도 없는 근시들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무디스(Moody's), 피치(Fitch)가 발표한 신용등급을 근거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말했다는 뉴스를 보곤 내 눈을 의심했다"며 "1997년 IMF에 치욕적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 무디스, 피치가 우리 경제에 어떤 신용등급을 매겼는지 기록을 찾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허세를 부릴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초체력을 더 키울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 해법은 기업과 산업, 결국은 사람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 74주년을 하루 앞두고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됐는가"라며 "경제와 안보는 나라 기둥인데, 보수와 진보 누가 정권을 잡든 5년마다 1%p씩 기초체력을 까먹는 기막힌 현실을 직시하고, 이 늪에서 한국 경제를 건져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평화경제로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등 허풍과 착시야말로 국민을 위험으로 내모는 가짜뉴스"라고 당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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