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의 올림픽은 그에게 눈물만 안겨줬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 1인자였다.
‘한국 빙상의 간판스타’ 이규혁(33ㆍ서울시청)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4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규혁은 2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히렌빈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500m 2차 시기에서 34초7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뒤 1000m 2차 시기에서 1분9초48만에 들어와 6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날 500m 1차 시기와 1000m에서 각각 34초92와 1분9초65로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했던 이규혁은 이틀간의 성적을 합산한 결과 종합1위를 차지했다.
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이틀 동안 500m와 1000m 두 종목을 각각 두 번씩 모두 4차례의 레이스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서 종합 1위를 뽑는 대회다. 이는 파워와 순발력이 필요한 500m와 지구력까지 겸비해야하는 1000m까지 강해야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스프린터를 가리는 대회다.
이규혁은 2007,2008년 2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또 다시 2연패를 해 모두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6차례 정상에 올랐던 이고르 젤레조프스키(벨라루스), 에릭 하이든(4회), 제레미 워더스푼(4회) 밖에 없다.
이규혁으로서는 중학생때인 94년 릴리함메르대회부터 지난해 밴쿠버까지 모두 5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하고도 단 한번도 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지독한 불운을 겪었으나, 올림픽보다 어려운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4회 우승으로 진정한 1인자임을 입증했다.
이규혁은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1500m에 출전한다. 500m에는 선발되지 않았으며 주종목인 1,000m는 열리지 않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