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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객잡은 ‘글러브’…야구영화 뜬다
야구로 말하자면 강속 직구와 한 템포 늦춘 변화구의 절묘한 배합이다. 눈물과 웃음으로 승부한 강우석 감독의 야구 소재 스포츠휴먼드라마 ‘글러브’가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정재영의 열연이 돋보인 ‘글러브’는 지난 20일 개봉해 23일까지 55만명을 돌파하며 설연휴 성수기를 앞둔 주말극장가에서 흥행 정상을 차지했다. 전주 1위를 차지했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는 한 주 만에 2위로 내려앉으며 누적관객 69만명을 기록했다. ‘헬로우 고스트’는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후 한 달째 흥행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293만명을 넘어서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엇비슷한 점유율의 영화 서너 편이 박빙의 경쟁을 벌이던 구도를 깨고 기세 좋게 출발한 ‘글러브’는 음주폭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봉사활동차 고교 야구부 코치를 맡게 된 유명 프로야구선수와 청각장애 고교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의 전국대회 1승 도전기를 그린 작품.
‘글로브’의 흥행으로 올해 국내 영화계에 불어닥친 야구영화 제작붐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스릴러가 퇴조하고 감동과 웃음을 추구하는 휴먼드라마가 인기를 보이고 있는 최근 극장가 분위기와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를 발판으로 한 야구영화는 올해 ‘글로브’를 시작으로 3~4편 이상 기획ㆍ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릴라의 야구선수 변신기를 그린 허영만 만화 원작의 ‘미스터고’(감독 김용화)와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투수인 선동열-최동원의 라이벌전을 소재로 한 ‘퍼펙트 게임’(감독 박희곤), 퇴물 투수가 병석의 아내를 위해 펼치는 마지막 승부를 그린 ‘투혼’(감독 김상진) 등이 올해 제작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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