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소속사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보낸 카라의 세 멤버 정니콜 한승연 강지영의 부모가 한 자리에 모였다.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니콜 모친과 강지영 부친, 한승연 부모 등 5인은 카라 분열 사태가 일기 시작한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카라의 그간의 활동 일지에 대한 것과도 같았다.
‘신뢰’가 깨어지게 된 데에는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부재’라는 문제가 끼어있었다.
DSP미디어의 이호연 대표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대표 자리에 오른 이는 이 대표의 부인이었다. 이에 대해 이들 부모 측은 이 대표의 부인이 비전문적이고 빡빡한 매니지먼트를 강행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핑클과 젝스키스, SS501의 관리를 담당했던 중견급 매니저는 회사를 떠난 상황에 마라에 대한 부실한 케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부모들은 DSP미디어와 DSP재팬이 실질적으로 한 회사이면서도 DSP재팬사가 선공제하는 것을 이해하기가 힘들다면서 ‘명확한 설명의 부재’에서 오는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DSP재팬이 유니버셜 재팬과 광고회사 등과 맺었던 많은 계약서 등에 대해 소속사가 충분한 설명 없이 일본 활동에 필요한 계약이라고만 말했다”는 이들은 최근 카라 멤버들이 출연한 일본 드라마 ‘우라카라’에 대해서도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묻지마 스케줄’에 대해서도 부모로서의 걱정과 불만이 담겨있었다. 강지영 부친은 “어린 아이를 외국까지 보내는 건 소속사를 믿고 보내는 데 신뢰가 깨졌다”면서 “지영이에게 ‘오늘은 어디 가냐’고 물어보면 항상 ‘나는 몰라’라고 말한다”며 ‘묻지마 스케줄’을 문제삼았다.
한승연 부친도 “DSP가 유니버셜재팬과 전속계약을 맺은 데 대해 불만은 없다. 하지만 계약했으면 사후라도 멤버가족들에게 설명을 해줬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한승연 모친도 “카라가 일본에서 잘됐는데 한국에서는 잘 안됐다. 한국에서 케어를 잘 받았다면 소시(소녀시대) 못지 않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전했다.
카라 3인 부모는 “부실한 케어를 받지 않도록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들어와 신뢰를 회복했으면 한다”면서 “이 친구(멤버)들이 쌓은 게 많다. 우리가 손해보더라도 가능하면 합의하려고 한다”고 말해 소속사와 갈등 해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카라 3인 법률대리인인 홍명호 변호사는 25일 소속사인 DSP미디어를 방문해 합의점을 찾기위해 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병기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