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10시 25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출격한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한 수위. 그러나 변수가 많다. 체력 부담이 첫째다. 둘째는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어떻게 차단하느냐다.
▶일본 약한 수비, 강한 킥력
일본은 수비가 약점이다. 대회를 앞두고 주전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와 툴리오 타나카가 부상 등으로 불참한 데다, 8강 카타르전에서 요시다 마야가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에 결장한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공격 지향 축구도 수비 뒷면에 빈 공간을 남기기 일쑤다.
대신 일본은 공격수 대부분의 킥 능력이 강하다. 세트피스 한 방에 골문을 털릴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라인인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오카자키 신지(시미즈)가 모두 한국에게는 위험한 키커다. 오카자키 신지는 24일 훈련을 마친 뒤 “특히 세트 피스 전략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털어놨다. 오카자키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려 구자철(4골)을 제치고 득점왕 등극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은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가 경고 누적으로 못 뛴다. 조용형, 곽태휘, 황재원이 커버에 나설 전망. 곽태휘는 조별리그에서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내준 바 있어 조용형의 선발 발탁에 무게가 더 실린다.
양팀의 다툼은 주로 중원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4-2-3-1 포메이션. 한국은 구자철-기성용-이용래가, 일본은 게이스케-하세베 마코토-엔도 야스히토가 중원의 ‘트라이앵글’을 이룬다. 이 가운데 엔도는 A매치 104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일본 공격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용래까지 기량과 근면성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어서 체력 부담만 떨친다면 중원 장악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심판 변수는
아시아축구연맹에 따르면 한일전의 주심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 감디 심판. 그는 지난 18일 한국과 인도의 조별리그 3차전 주심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동안 ‘K리그 천적’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인도전에서는 매끄러운 판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부심을 맡은 하산 캄라니파르 심판과 레자 소한단 심판(이상 이란)에 대해서
는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일본 측의 불안감이 크다. 이들은 지난 14일 시리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심’을 일으켰던 부심들.당시 이들은 가와시마 골키퍼의 퇴장하던 상황에서 오프사이드를 정확히 잡아내지 못했다. 일본측의 비난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조광래-박지성 축포 터뜨릴까
조광래 감독은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일본을 두려워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도 마찬가지. 이번 경기는 그의 100번째 A매치다. 그간 가동을 멈춘 득점포가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포’로 터질지도 관심사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