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기존 예능 강자인 ‘무한도전’이 방송되는 토요일 저녁에 마땅한 프로그램을 못찾아 고민을 많이 했지만 ‘무한도전’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스타킹’으로 활로를 찾았다.
‘스타킹’은 일반인이 출연해 자신의 장기를 뽐내는 기본 콘셉트는 바뀌지 않았지만 1~2년 사이 적지 않게 변화했다. 과거에는 참가자의 장기와 재능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출연자의 사연이라는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스타킹’은 이제 비범한 재주를 가져야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재주도 재주지만 그 곳에 꼭 서야 하는 이유, 사연의 절박성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그동안 생후 200일의 아기 출연자부터 111세의 할머니까지 3천6백여명의 일반인들이 ‘스타킹’ 무대를 멋지게 장식해 왔으며, 감동적인 사연으로 연예인 패널과 시청자를 울리고 웃겨왔다.
수족관 기사에서 한달에 1천만원을 버는 성악 스타가 된 김태희씨, 고딩 파바로티 김호중군 등 일반인들이 ‘스타킹’을 통해 진짜 스타가 되었다. 가난한 필리핀 소녀였던 펨핀코는 스타킹에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인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는 등 특히 어려운 과거를 가진 출연자들이 크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서바이벌 방식이 아닌 참가자 전원이 끝까지 함께 성공하는 ‘다이어트킹’ 코너와 음치 탈출을 돕는 ‘목청킹’ 등 장기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제적진이 밝히는 성공요인을 정리했다.
■스타킹 성공 요인 3가지
첫째, 연예인과 일반인의 역할 뒤집기
일반적인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방식은 연예인의 모습을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구조이다. 그러나 스타킹은 일반인들의 장기를 연예인 패널들이 보는 구조로서 이러한 구조는 특기를 가진 일반인들이 계속 발굴됨으로써 스타킹이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되었다.
둘째, 시청자의 사연을 감동적으로 전달하기-휴먼 버라이어티
스타킹에는 멋지고 화려한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항상 함께 한다. 출연자 중엔 장애우도 있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출연자도 있다. 그러나 스타킹 출연진들은 이러한 환경을 딛고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기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셋째, 도전 분야의 제한 파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은 도전분야가 한가지로 정해진다. 노래, 연기 등 주로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로 한정되나, 스타킹은 이러한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드는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스타킹은 연예프로그램의 격전장인 주말 저녁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왔으며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아 작년말엔 미국 폭스TV에서 취재를 하기도 하였다.
스타킹을 연출하며 ‘휴먼 버라이어티’의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배성우 PD는 “ 최근에는 야식배달부 김승일씨 같은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들이 부담없이 ‘스타킹’ 문을 두드리고 있어 200회를 넘어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가 충만하다.”며 “출연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온 몸을 던져 녹화에 임하는 MC강호동씨와 연예인 패널들에게 감사한다”고 200회 소감을 전했다.
■ 스타킹이 남긴 기록들
1.그동안 출연자는 총 몇 명? 약 3천 6백명(1인 출연자부터 최대 30명 출연자)
2.최연소 최고령 출연자는 누구? (바늘귀 꿰는 111세 할머니. 최연소 생후 200일 된 윗몸일으키는 아기)
3.이색 기록자들
양손기타 김일병(육군참모총장의 허락을 받아 현역 군인이 방송출연-스타킹 3연승을 기록함) 천수관음무(중국 국보로 지정된 21명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예술단원. 많은 인원의 이동이라는 점과 중국정부의 관할하에 있어 방송출연이 쉽지 않았으나 무려 4년간 제작진이 접촉, 마침내 2011년 신년기획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펨핀코(노래 잘하는 가난한 필리핀 소녀였던 펨핀코, 스타킹 출연 후 방송 모습이 오프라윈프리 제작진의 눈에 띄어 오프라쇼에 출연, 그걸 본 소니기획사가 펨핀코를 계약 현재 미국 빌보트 차트 상위권에 기록되는 등 거대 가수로 활약중)
4.시청률 톱5 ·출연자는 누구
고딩파바로티 김호중(조실부모하고 폭력적인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다 음악적 소질을 발견, 노래로 인생역전)/암산왕 아줌마(경 단위의 암산을 척척)/홍제동김수미(탤런트 김수미를 쏙 뺀 성대모사와 넘치는 개인기로 무대를 호령)/숀리(다이어트 킹 1,2를 성공적으로 이끈 카리스마)/야식배달부김승일(어려운 환경에 한양대 성악과 중퇴 후 야식 배달 7년 만에 스타킹 출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네순도르마의 주인공)/한빛 합창단 김지호(시각장애인으로 영혼을 울리는 노래)
5.스타킹 출연 후 진짜 스타로 성공한 사례?
수족관기사 김태희(한국판 폴포츠 1대 출연자로 수족관기사로 일하던 그는 방송 후 한달 수입 천만원씩 버는 성악가로 활동, 예술의전당 사상 최초 비전공자로 무대에 서는 기염) 고딩바파로티 김호중(방송 후 독일로 유학/한양대 입학/현재 충무로에서 김호중군의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고 있음) 정가은(오랜 무명시절을 거치다 스타킹 8등신 송혜교로 출연, 일약 스타덤.이후 쏟아지는 러브콜로 라디오 디제이, 예능프로그램 등 예능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연예기획사 계약(미스 춘향 류효영/초딩랩퍼로 출연했다가 걸그룹 계약한 제이니(승미)/팝핀 추는 중학생으로 출연 이후 대국남아로 계약)
6.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대국민프로젝트 다이어트킹 출연자 중 1기 전미경씨, 힘들게 운동하며 참아오다가 방송 앞두고 빵 60개를 먹는 돌발상황 발생하기도. (1기출연자 전미경) 하지만 출연자 전원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다이어트킹의 저력 과시.
7.감동 출연자 베스트5
-스타킹을 눈물바다로 만든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7세/ 8,9회 출연 당시 5세) 태어날 때 이미 안구가 형성되지 않아 앞을 볼 수 없었던 예은 양은 단 한 번도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지만, 어떤 곡이든 한 번 들으면 바로 칠 수 있는 타고난 음악 신동.
-한빛 빛소리 중창단 (앞을 볼 수 없지만, 심금을 울리는 노래로 2pm 닉쿤과 가수 인순이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한빛 빛소리 중창단’ 안드레아보첼리를 꿈꾸는 17세 소년 지호와 아이들은 스타킹 3승의 주인공이 되기도.)
-앉은꽃예숙씨 (선천성 골질환으로 키가 80cm밖에 안되지만 아들에게 엄마도 무언가를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내어 56년만에 서울나들이에 나섬. 몸은 불편하지만 너무나도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 모습에 출연진은 제작진, 방청객 등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희망을 준 주인공)
-꽃게잡이폴포츠 남현봉 (집안사정으로 꿈을 접고 꽃게잡이 어부일을 하던 29세 청년으로 스타킹 무대에서 ‘넬라판타지아’를 불러 가슴뭉클한 감동선사. 첫방송 후, 서울대 성악과 김인혜 교수가 그를 돕겠다고 나서 함께 2만명 관중 무대 듀엣은 물론, 진짜 폴포츠와 한무대 서며 꿈을 이룸)
-야식배달 김승일 (대국민 프로젝트2탄 기적의목청킹 출연자, 한양대 성악과 장학생이었지만,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어려워진 집안사정에 자퇴. 각종 배달업을 하다가 야식 배달 7년 만에 스타킹 출연, 소녀시대 윤아와 강호동을 펑펑 울리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네순도르마의 주인공,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 기적의 목청킹 출범식때는 10년만에 한양대 동기들을 다시 만나 감동적인 무대 가지며 감동 선사)
■ 연출자 배성우 PD 소감 전문
일반인 출연자들의 진솔한 재주와 사연을 보여주는 ‘스타킹’이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속에 200회를 맞게 돼 담당PD로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 특히 최근에는 야식배달부 김승일씨 같은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들이 부담없이 ‘스타킹’ 문을 두드리고 있어 200회를 넘어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가 충만하다.
지금까지 스타킹 무대에서 자신의 재주를 떨리는 모습으로 펼쳐 보여 주고 아픈 사연 마저도 용기있게 풀어내 주신 출연자 분들께 감사한다. 출연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온 몸을 던져 녹화에 임하는 MC강호동씨와 연예인 패널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화이팅을 부탁한다.
“스타킹”은 앞으로도 놀라운 출연자들과 함께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휴먼 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힘차게 열어갈 것이니 시청자 여러분도 “스타킹”을 항상 가까이 두고 변함없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