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씻었다.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우승컵은 없지만 승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2011 아시안컵 3-4위전을 치른다. 아시안컵은 대회 3위까지 차기 대회 본선 자동 출전권을 준다. 지난 2007년 대회에서 한국은 3-4위전에서 일본을 눌러 이번 대회에 별도의 예선 없이 출전할 수 있었다.
반면 일본은 성가신 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왔다. 당시 한국을 이겼다면 대표팀 소집과 훈련, 원정에 시간과 정력을 들이지 않았어도 됐다. 더우기 이번 우즈벡전은 10여 년간 국가대표팀을 지킨 박지성과 이영표의 고별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둘 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득점왕 배출도 눈 앞에 있다. 구자철은 4골로 현재 득점 공동 1위다. 함께 1위를 달렸던 이스마일 압둘라티프(바레인)는 팀이 탈락해 더 골을 넣을 수 없다. 오카자키 신지와 마에다 료이치(이상 일본), 해리 큐얼(호주)이 3골로 공동 3위다. 구자철이 우즈벡 골문에 1골 이상 넣으면 득점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자철은 현재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2개로 공동 1위다.
우즈벡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 안성맞춤한 상대다. 그간 상대한 다른 강팀들(호주 이란 일본)에 비해 껄끄러움이 덜 하다. 이번 대회들어 4강 돌풍을 일으켰지만 호주에 0-6으로 완파당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우즈벡은 대패 당한 전력이 많다. 96년 일본에 0-4, 2000년 일본에 1-8, 사우디아라비아에 0-5로 졌다.
통산 상대 전적도 5승1무1패로 한국의 절대 우위. 첫 대결이었던 94년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진 뒤 무패다. 이영표와 기성용은 2005년과 2008년 대결서 우즈벡 골망을 흔든 기억도 있다. 선제골이 빨리 나온다면 ‘골 잔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임희윤 기자/i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