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얀은 27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하게 된 최근의 일상을 전했다. 그의 이야기는 어두운 것이 분명했으나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은 밝은 모습이었다.
이하얀은 “이혼 후 몇 년 동안 세상을 등지고 싶었다”는 말로 힘든 이야기를 꺼냈다. 이혼 후 생계를 꾸려가며 차곡차곡 모았던 돈 2억원을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다. 당시 이하얀은 “주변 모든 것들이 버겁고 힘들었다. 결혼 후 배우 생활을 지속하지 못했고 주변 지인들과도 연락이 끊긴 상황이어서 당장 살아갈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 때의 충격은 글씨에 대한 공포를 가져왔다. 단어를 정확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난독증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하얀은 “사기사건 이후로 법원에서 오는 각종 공문들을 읽으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때 충격으로 글자를 읽고는 있지만 내용을 인식하지 못하는 난독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단기 기억 상실증이 더해졌다. 당시 “외부 충격으로 인해 내 몸이 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인식 거부 반응을 일으켰던 것”이라는 이하얀의 설명이다.
급기야 이하얀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딸이 학원에 간 사이 병원에 실려가게 됐다. TV를 잘 안 보는데 연예계 스타들의 힘든 소식이 자주 들려오던 무렵 나도 자살을 시도했다”면서 “병원에 실려간 사실을 딸과 가족들이 아무도 모르고 있다. 딸로서 도리를 못 할 거라면 이런 문제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아야 겠다 싶었다”며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2003년 이혼 후 6년 동안 반지하 월세방에서 살았던 이하얀 모녀는 이제 월세방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시작의 기로에서 다시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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