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나이들이 날았다.’
올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강성훈(신한금융)이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깜짝 선두로 나섰다. 고향 제주도의 선배인 양용은도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랭크돼 ‘제주 사나이들’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강성훈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첫날 보기 하나도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타이거 우즈가 시즌 첫 출전한데다, 라이벌 필 미켈슨까지 출전해 모처럼 미국 골프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여기서 올해 처음 시드를 따내 출전한 강성훈이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강성훈은 1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4번홀(파5ㆍ526야드)에서 화끈한 장타를 터뜨리며 기분좋은 이글을 기록했다. 강성훈은 17,1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5언더로 마치며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후반들어서는 버디찬스를 계속 잡고도 좀처럼 마무리를 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중 6번홀에서 버디를 보탰고, 8,9번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하면서 단독선두로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강성훈은 평균 드라이버 320야드(공동 6위), 페어웨이 적중률 64.3%(공동 6위), 그린적중률 77.8%(공동 21위), 퍼트 수 27개(공동 21위)로 모든 부분에서 흡잡을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올시즌 부활을 선언한 양용은도 후배 강성훈과 함께 산뜻한 출발을 했다. 양용은은 15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를 기록하다 마지막 16~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드라이버샷이 흔들려 고전했지만 보기없이 3언더파 69타를 쳐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라이벌 필 미켈슨은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기록해 양용은과 함께 공동 5위. 앤서니 김은 4언더파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이밖에 위창수와 김비오는 1언더, 최경주는 이븐파를 기록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