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복수, 순정을 앞세운 정통 멜로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3월 2일 첫 방송하는 KBS 새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는 주부 시청층을 겨냥한 정통 멜로물. 단역배우 서정은(한혜진 분)과 그의 친구 한유경(김민정), 재벌 후계자 이영조(주상욱)와 영화감독 최강우(서도영)의 4각 관계가 드라마의 핵심축이다. 불륜과 출생의 비밀, 재벌과 복수, 불치병 등 한국 멜로의 단골 소재들을 고루 담았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전문 직업을 앞세운 트렌디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정통 멜로물은 오랜 침체에 빠졌다. ‘가을동화’, ‘천국의 계단’, ‘겨울연가’ 등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90일 사랑할 시간’, ‘눈의 여왕’, ‘달콤한 인생’ 등 다수의 정통멜로물이 고배를 마셨다.
불륜과 출생의 비밀 등 진부한 소재들이 지나치게 자주 반복된 데다, 사랑에만 집착하는 주인공들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남녀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판타지(‘시크릿가든’), 설렁탕 회사를 둘러싼 암투(‘찬란한 유산’) 등 독특한 설정을 앞세운 멜로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시나무새’도 정통멜로의 진부한 소재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단역배우와 영화제작사, 왕년의 톱스타를 내세워 칙칙하고 진부한 분위기를 지우려 했다. 재벌2세도 후계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원단시장에서 바닥부터 경영을 배우는 능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드라마 제작사인 지앤지프로덕션의 오성민 대표는 “한류 열풍을 일으킨 정통멜로를 많은 이들이 기다려왔다. 과거 한류 드라마에 가장 가까운 정통멜로로 한국 드라마의 신한류를 이끌겠다”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