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의 최대 묘미는 노래와 춤이 살아있는 버라이어티 드라마라는 것이다. 매회 각양각색의 에피소드와 다채로운 장면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킨 ‘오감만족 드라마’였다.
이들은 드라마 내용처럼 피나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점점 더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꿈과 희망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고군분투했던 그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은 함께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었다. ‘어떤 이의 꿈’ ‘거위의 꿈’ 등 제목에 ‘꿈’이 들어간 노래를 많이 부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청력이상의 한계를 딛고 그래미상의 유력후보로 오를 만큼 가수로 성공한 삼동은 “벽이 있으며 자빠뜨리면 된다. 그러면 그 벽이 다리가 된다”고 말했다.
매회 쇼케이스, 댄스대회, 월말평가 등 각종 시험들이 배틀 형식으로 펼쳐짐으로써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토너먼트를 통과해 가며 성장해 가는 즐거움을 선사한 것도 집중도를 올려주었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해 주인공을 맡은 miss A의 배수지는 초반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으나 갈수록 귀엽고 안정적인 연기로 매력을 높였다. 노래, 작곡 실력은 타고났지만 너무 촌스러웠던 송삼동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낸 김수현은 연기력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까지 가수 못지 않는 실력을 보여줘 최고의 캐스팅으로 꼽혔다. 아이유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한몫했다. 아이유가 극중 부른 ‘썸데이’ ‘기다릴래요’와 김수현의 ‘드리밍’은 큰 인기를 얻었고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림하이’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성장의 상투성에 집중한 나머지 그들의 삶과 일상을 세밀하게 담지는 못했다. “빨리 가려는 사람보다 천천히 많은 걸 보는 사람이 더 많이 성장한다”는 강오혁 교사(엄기준)의 성장철학이 제시됐지만 성장의 패턴이나 결과보다는 성장 과정의 디테일이 좀 더 공감할 수 있게 그려졌다면 시청률 20%느 너끈하게 돌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