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 10주년을 맞아 추모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구두 친서에서 “정주영 선생은 민족 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하고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통일성업을 위해 참으로 큰 일을 했다”며 “그의 명복을 기원하며 아울러 현대 일가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구두 친서를 언제, 어떤 경로로 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21일 정 명예회장이 사망하자 24일 송호경 아ㆍ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조문단 4명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김 위원장의 조전을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9년 1월 처음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현재 금강산 관광사업의 기초가 된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하는 등 대북사업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1998년에는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넘어가는 ‘소떼 방북’을 했고 10월 방북때는 김 위원장을 직접만나 금강산 관광사업을 담판짓는 등 1998∼200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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