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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희도 잘렸다...건설사. 빅모델 전성시대 폐막
7년동안 장수를 누렸던 영화배우 이영애가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모델에서 하차한 데 이어, 김태희도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 모델 자리를 떠났다.

대우건설은 재계약을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지난 1월 말로 광고 모델 계약이 종료된 김태희와 최종 결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대신 대우건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회사 이미지 광고를 론칭하기로 했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홍보보다는 당분간은 산업은행으로 인수되면서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이미지를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계산이다.

이영애에 이어 김태희마저 아파트 모델에서 하차함에 따라 대형 건설사의 모델은 포스코건설의 장동건, SK건설 손예진, 삼성건설의 신민아 등으로 줄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톱스타 비중을 줄여나가는데는 부동산경기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수억원에 달하는 연간 계약금을 지불하고도 공급 물량이 적어 정작 모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날이 갈수록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상, 유명 연예인의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아파트 자체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방식이 보다 높은 광고 효과를 얻고 있다는 판단 또한 작용했다. 

빅모델의 화려함을 벗어나 오래전부터 실용을 추구해온 ‘e편한세상’ 대림산업은 10㎝ 넓어진 주차장 CF로 대박을 친 바 있다. 동시에 유명 모델로 시선이 쏠리면서, 정작 아파트 브랜드가 부각되지 못하는 단점 또한 이런 추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때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견 건설사가 단기간에 인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빅모델을 쓰면서 모델가격이 급상승했다”며 “하지만 시장이 철저히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빅모델이 자칫 회사의 브랜드를 흡수하는 부작용이 나타나 톱스타 기용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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