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 109㎡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2억482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5.43%(2억1509만→2억4828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시근로자가 매달 한푼도 안 쓰고 고스란히 모은다고 가정할 때 5년 2개월 동안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0년 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당 평균소득은 399만원, 5년 2개월 동안 모아야 2억4800여만원이 된다. 또 평균소득은 작년보다 2.84%(388만→399만 원) 오르는 데 그쳐, 전세금이 15% 이상 오른 것에 비하면 도시근로자가 전셋집을 마련하는 기간은 작년보다 2개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109㎡의 평균 전세금은 1년새 11.78%(3억3900만→3억7895만 원)올라 지출없이 꼬박 7년 9개월을 모아야 입주할 수 있었다. 한편, 비강남권(1억4746만원)은 강남권보다는 진입장벽이 높진 않지만, 지난해 보다 6개월이 늘어난 3년 1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4억2658만 원)가 8년 9개월 걸려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가장 오랜기간 돈을 모아야 전세로 입주할 수 있었다. 그 뒤를 송파구(3억7936만 원) 7년 9개월, 용산구(3억2136만 원) 6년 7개월, 서초구(3억1075만 원) 6년 4개월, 광진구(2억9568만 원) 6년 1개월 순이었다.
반면 강북구(1억6315만 원)의 경우 3년 4개월이 소요돼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는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고, 서대문구(1억6558만 원)는 3년 4개월, 금천구(1억6785만 원) 3년 5개월, 중랑구(1억7094만 원) 3년 5개월이고 은평구(1억 8122만 원)는 3년 7개월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지출과 대출이자 등을 고려하면 전셋집을 구하기는 더욱 오랜시간이 걸린다. 현재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가계지출은 315만 원으로 평균 소득에서 차감하면 월 84만 원 정도 밖에 남지 않는다. 이 금액을 모아 109㎡(구33평형)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면 서울에서 평균 24년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일 기자@ndisbegin>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