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자로 현대사업단(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이 사실상 확정됐다.
13일 둔촌주공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시공사 선정 등을 위해 열린 임시총회를 무효로 해달라며 둔촌주공의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최근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조합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대사업단의 시공사 지위가 확고해졌다.
당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둔촌주공 시공자선정총회에서 현대사업단은 경쟁자였던 금호건설-경남기업 컨소시엄과 스위트사업단(한양-벽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사업단은 현재 조합 측과 시공사 가계약 단계에 있다.
조합 관계자는 “임시총회 자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됐으나, 총회 과정에 적법성이 인정돼 법원에서 조합의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 무효 소송과 함께 앞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는 선정 당시 무상지분율 논쟁으로 화제의 중심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5월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무상지분율 174%를 제시한 두산건설이 선정되면서 강동구 재건축 추진단지에 무상지분율 높이기 바람이 불게 됐고 둔촌주공 시공사 선정에도 영향을 미쳐 시공사 선정 조건이 까다로워진 게 발단이 됐다.
결국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참여 시공사에게 무상지분율을 160% 이상으로 높여 입찰하라고 주문했고, 현대건설사업단이 평균 164%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하면서 최종적으로 시공사로 선정되기에 이른 것. 재건축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현대건설이 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데 조합 측이 제시한 무상지분율이 결정적 기여를 했던 것. 반면 8년 이상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공을 들여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결국 사업 참여를 포기한 바 있다.
한편 둔촌주공단지(5930가구)는 현재 조합설립인가 단계로 가락시영과 마찬가지로 3종주거지역으로의 종 상향을 추진 중으로,용적률과 층고 상향을 통해 단지 규모를 기존 9090가구(임대포함)에서 1만700가구로 1600가구 가량 늘리려 하고 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