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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경기라고? 대형건설사 연봉 비교해보니 대부분 평균 6000만원 훌쩍 넘어
국내 건설 경기의 침체 여파로 중소 건설사의 구조조정과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구조 개편으로 건설 인력들의 이동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타 업종에 비해 맨파워(인적역량)의 영향력이 큰 건설업종의 특성 탓에 건설사들은 높은 연봉 조건 등을 제시하며 인재를 영입하는 게 사실. 이런 양호한 급여 조건은 특히 상대적으로 토목과 플랜트 비중이 높은 대형건설사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택 시장의 침체 등으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대거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안정적으로 연평균 6000만원이 넘는 고액의 급여를 받고 있어 건설 업종의 양극화가 보다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13일 본지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대형건설사들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직원들의 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 가장 높은 급여를 받은 회사는 포스코건설로 나타났다. 계약직을 포함해 총 직원수가 3551에 달한 포스코건설은 1분기에만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분기에는 1인당 평균 1457만원을 받았고, 연간으로는 54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폭이 30%에 가까운 수준인 것. 특히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년 평균 연봉이 10대 대형건설사 가운데 9위에 불과했지만, 단번에 1위로 올라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중동지역에서 플랜트 업종에 강세를 보이는 대림산업과 SK건설 GS건설이 나란히 상위에 올랐다. 두 번째로 급여가 높은 건설사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였다. 계약직을 포함해 3627명이 근무하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1분기 직원 1인당 평균 195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1800만원이었으며, 지난해 연간으로는 1인당 평균 6992만원을 받았다.

대림산업에 이어 3위는 SK건설이었다. SK건설은 지난 1분기 1인당 평균 1924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1661만원에 비해 15%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1인당 평균 급여가 1900만원이었다. GS건설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000만원, 대우건설은평균 6600만원이었다.

래미안 브랜드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정규직 기준 1분기 1인 평균 급여가 1825만원으로 5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은 1분기 1인당 평균 급여가 1800만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1인 평균 1660만원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10%를 채 넘지 못했다.

이밖에 두산건설이 1분기 1인 평균 급여가 1608만원, 롯데건설은 1580만원이었으며, 10대 대형사 가운데 1분기 1인 평균 급여가 가장 낮은 회사는 현대산업개발로 평균 1430만원이었다.

한 대형사의 관계자는 “주로 해외 현장 근무로 추가 수당이 주어지는 토목ㆍ플랜트사업 부문의 급여가 높은 편으로, 대형 건설사가운데서도 해외 사업의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평균 연봉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종의 특성 탓에 직원 구성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성비 비율이 극도로 불균형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수의 10%는 물론, 5%에도 미달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실제 현대건설의 경우 3978명의 직원 가운데 여성은 255명이었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2975명 직원 가운데 여성은 107명에 불과하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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