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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역대 가장 화려한 세리머니 “모든 에너지 다 쏟았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돌부처’에게도 올림픽 금메달은 그 어느 대회 우승보다 남달랐나 보다.

골프여제 박인비(28)가 역대 가장 화려한 우승 세리머니로 시련 끝에 얻은 116년 만의 금메달을 자축했다. 박인비는 “몸에 남은 에너지가 하나도 없다”고 할 정도로 자신에게 있는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었다. 돌아온 여제의 압도적인 우승은 그렇게 탄생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다시 열린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시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보태며 세계 골프사상 최초로 ‘골든 슬램’의 위업을 이룩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일문일답.

-올림픽 금메달의 의미는.

▶한 달간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올해 계속 부진했고 대회에도 많이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겨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 준비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주위에서 ‘다른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많이 있었다. 내가 아직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싶었고 오늘 결과가 행복하다.

-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부상 때문에 스윙이 흐트러졌기 때문에 스윙을 잡아나가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샷에 자신감이 생겨 버디 기회도 늘어났다. 남편과 남편의 선배분(김응진 씨)으로부터 스윙 교정을 받았다. 한계에 도전한다는 자세로 준비했다. 후회 없는 올림픽을 하고 싶었고 올림피언으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도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우승을 언제 확신했나.

▶사실 시작이 좋았기 때문에 전반에 어느 정도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들뜨면안 되기 때문에 가라앉히려고 노력을 했다. 우승을 확신한 것은 역시 17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였다. 그때는 ‘이제는 이상한 짓을 해도 우승하겠구나’ 싶었다.

- 왼손 엄지 부상은 다 나은 것인가.

▶통증은 계속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그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 부상 때문에 거리도 줄고, 예상 밖의 미스 샷도 나온 것은 사실이다. 빨리 완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는데 이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대회 외에 생각한 것이 없어서 그 다음은 모르겠다. 건강해지고 완벽한 컨디션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한 달간 긴장하면서 몸과 마음을 혹사했기 때문에 몸에 남은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기분이다. 충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 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은.

▶역시 가족이다. 가족이 내가 올림픽에 나가기를 많이 바랐다. 제대로 못 하면 돌아올 것이 뻔한 상황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심지어 올림픽 출전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번복하고 싶은 마음도 여러번 들었다. 하지만 욕을 먹을까 봐 올림픽을 포기하는 것은 비겁한 것으로 판단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을 먹도록 도와준 존재가 가족이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우승 확정된 이후 양팔을 치켜들었는데 평소답지 않은 동작이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그냥 ‘끝이구나’ 하는 생각에 좋았던 것 같다. 태극기가 여기저기서 펄럭이고 제 이름을 외쳐주시니 자연스럽게 나온 동작이었을 것이다.

- 커리어 그랜드 슬램, 명예의 전당, 올림픽 우승 가운데 어떤 것이 최고인가.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올림픽은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를 대표해 나와 좋은 결과를 낸 것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 앞으로 또 목표가 있다면.

▶이제 뭐를 할까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만일 그때까지 선수를 한다면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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