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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대신 골프’ 선택한 2030 여성, 골프시장 ‘큰손’됐다[언박싱]
코로나 이후 여성들이 먼저 찾는 야외 운동
SNS ‘인증샷’은 기본…골프용품 매출 견인
신세계百 30대 여성 골퍼 매출 25.5% 쑥
코오롱FnC의 ‘왁’ 골프웨어를 입은 이보미 프로골퍼 [왁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직장인 조모(28) 씨는 올해 8월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골프+어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과 취미 활동에 제약이 생긴데다 최근 지인들 사이에서 ‘골프장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조 씨는 “입문자가 골프복·골프채·골프가방 등 ‘풀세트’를 맞추는데 200~300만원은 기본이지만, 과감하게 투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30 여성 골린이 덕에 골프용품 시장 급성장
경기도 인근 골프장 전경 [헤럴드DB]

2030세대가 여성 골퍼가 골프용품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가 코로나 사태 이후 젊은 여성들도 즐기는 레저 활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2030 여성들이 해외 여행과 여가 활동에 쏟아 붓던 돈과 시간을 골프에 할애하면서 골프용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골프웨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6.6%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50대(22.6%), 40대(17.8%), 20대(13.8%), 60대(7.7%)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젊은 여성 골퍼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 20대와 30대 여성 매출이 각각 12.1%, 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골프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뛰었다. 이 중 2030세대 여성의 골프용품 구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었다. 특히 2030세대 남성의 골프용품 객단가(한 번에 구매하는 비용)가 전년 대비 1% 감소한 데 반해 2030세대 여성의 객단가는 3% 늘었다. 젊은 여성 골퍼가 온라인몰에서 중저가 골프용품을 예년보다 활발하게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업계, 앞다퉈 골프웨어 시장 진출
LF의 헤지스골프 [LF 공식 홈페이지]

이에 여성 골린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골프웨어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여성 골프웨어 전문 편집숍 ‘스타일골프’를 열었다.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으며 서울 강남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낼 예정이다.

LF가 운영하는 ‘헤지스골프’에는 25~35세 여성 매출 성장률이 15%로 집계됐다. 10% 안팎인 다른 성별 연령대의 성장률보다 높게 나타나 여성 골프웨어를 강화하는 추세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왁’, 휠라코리아가 운영하는 ‘휠라골프’ 등도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여성 골퍼들은 티셔츠·니트·스커트·가디건·양말·모자 등 골프웨어를 다양한 색상과 조합으로 맞춰입길 선호한다”며 “화사한 골프복을 입고 잔디밭이 펼쳐진 골프장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유행이다보니 그만큼 골프웨어 구매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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