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는 풍경은 겨울하면 떠오르는 풍경 중 하나다. 올해에도 장기간 ‘집콕’ 생활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콤새콤한 귤을 더욱 맛있고, 안전하게 먹으려면 적절한 보관방법은 물론 곰팡이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잘 살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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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은 겨울철 비타민·식이섬유·유기산 및 유리당의 훌륭한 공급원이 되는 과일이지만 각 가정에서 다량으로 구매해 오랫동안 두고 먹는 과일이기 때문에 보관법이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감귤에 자주 피는 곰팡이는 두드러기, 발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보관 및 섭취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귤은 보관온도 3~4℃, 습도 85~90%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으며, 1℃이하에서는 냉해를 입기 쉽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저장 온도가 높아질수록 과일의 호흡량이 커져 저장성이 떨어지고, 습도가 낮을 경우 수분 손실이 일어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감귤을 밀봉할 경우 공기의 유통이 차단되어 발생하는 알코올로 인해 이상한 냄새가 발생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녹색곰팡이병(Penicillium digitatum)의 발생사례와 병원균.[농촌진흥청] |
감귤을 구입 후 곰팡이가 있는 감귤이 보인다면 고민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는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감귤처럼 무른 과일에는 이미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귤도 상하게 할 수 있다.
나머지 골라낸 감귤은 표면에 묻은 이물질이나 세균, 곰팡이 등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바닥과 감귤 사이에 신문지나 키친타올을 넣어서 보관하면 조금 더 오래 먹을 수 있다.
귤에 생기는 곰팡이는 대개 녹색, 청색, 흰색의 곰팡이인데 녹색곰팡이병이 가장 많이 발견된다. 녹색곰팡이병은 중심 부위에 하얀색 균사가 생기다가 점차 연두색 또는 녹색의 포자로 뒤덮이고 가장자리는 하얀 띠를 형성하는 곰팡이병이다. 또 청색곰팡이병은 초기에는 녹색곰팡이병과 비슷하지만 금방 청색의 포자로 뒤덮이고 시간이 지나며 회청색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
후사리움(Fusarium Spp.) 썩음병(좌)과 꼭지썩음병.[농촌진흥청] |
이외에 감염부위에 솜털과 같은 균사가 다량으로 발생하는 후사리움(Fusarium) 썩음병과 꼭지쪽이 갈색을 보이는 감귤 꼭지썩음병도 흔히 볼 수 있는 감귤 저장 중 발생하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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