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NO…스테이크 파묻어 굽기까지
젊은 세대 겨냥 이색 마케팅도 활발
[사진=아이클릭아트]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음식에 감칠맛을 더하는 조미료가 몸에 해롭다는 오해를 벗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요리를 만들어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판매는 더 늘었다. 여기에 유튜브 등 방송에서 조미료 사용 모습이 노출되고, 이색 마케팅으로 젊은 층까지 공략하면서 관련 수요는 더 커지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상의 자연조미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조미료는 멸치나 해물 등 자연 원물을 활용해 만든 티백 형태의 제품이다. 청정원 맛선생 멸치국물내기 티백은 같은 기간 20%, 마늘가루 형태의 맛선생 국내산 마늘 제품 판매는 43% 뛰었다.
발효조미료와 종합조미료 매출은 현상 유지 수준이다. 다만 발효조미료에 속하는 미원 가운데 1㎏ 미만의 가정용 제품 매출은 13% 이상 올랐다. 또한 종합조미료에 포함되는 치킨스톡과 비프스톡 등의 판매도 80% 가까이 올랐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식재료 코너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를 사태로 외식이 줄고 내식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집에서도 감칠맛 나는 음식을 먹기 위해 조미료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 식품행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가구의 1회 평균 외식비용은 전년 대비 2030원 줄었으며, 외식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중은 18%로 전년 대비 6%포인트 늘었다.
조미료에 대한 인식 개선도 판매 증가를 높인 이유 중 하나다. 과거 조미료를 둘러싸고 유해성 논란이 제기됐으나 이내 해롭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현재까지 소비자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2020 식품행태조사에 따르면,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거의 또는 자주 먹지 않는 이유로 화학 조미료 사용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019년 16.3%에서 2020년 15.9%로 내려갔다.
미원에 묻어놓은 스테이크 영상 [사진=맛상무 유튜브 화면 캡처] |
최근에는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음식에 미원을 비롯한 조미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미료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든 모습이다. 심지어 몇몇 국내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고기를 미원에 파묻어 보관한 뒤 구워먹는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5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유튜버 맛상무의 MSG 스테이크 영상은 12월 27일 첫 공개 이후 22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흥미원 스페셜패키지 100g [사진제공=대상] |
젊은 세대를 겨냥한 업계의 젊은 마케팅도 주효했다. 대상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지난해 미원의 부캐 흥미원을 기획해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또한 고잉메리와 협업해 신메뉴를 선보였으며, 편의점 GS25와 손잡고 미원맛소금팝콘을 내놓기도 했다. 무신사와 협업해 미원 굿즈도 출시했다.
대상 관계자는 "2020년 흥미원 부캐 기획, 미원굿즈 판매, 고잉메리 신메뉴 출시 등 MZ세대를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가정용 미원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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