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이 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지난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배달의 인기가 뜨거웠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고 집에서 머무는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배달 음식을 찾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을 중심으로 배달 쏠림 현상이 심화했는데, 이런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35가구), 성인(6355명) 및 청소년 가구원(622명)을 대상으로 식품소비행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는 가구가 2019년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비달음식 이용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중이 20.5%를 차지했다.
배달의민족 12월 5~27일 DAU [자료제공=아이지에이웍스] |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 앱(App) 사용자도 큰 폭으로 뛰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5~27일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앱의 안드로이드 기준 일간활성사용자 수(DAU)는 전년 동요일 대비 적게는 31%, 많게는 90% 이상씩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의 앱 사용자는 전년 같은 요일 대비 각각 125.2%, 113.1% 치솟기도 했다.
배달 앱 사용자가 늘면서 배달 대행업체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업계 점유율 25% 내외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바로고의 배달 건수는 지난해 1억건을 훌쩍 넘어섰다. 매달 1000만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셈이다. 배달 대행업체 주요 3사(바로고, 생각대로, 부릉)의 시장 점유율은 70% 내외로 파악된다.
특히 주말(금요일~일요일) 및 휴일 배달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달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바로고에서는 총 130만건의 배달이 이뤄졌다. 이는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6%, 전년 크리스마스보다 무려 165.3% 급등한 수준을 보였다. 2020년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배달의민족 DAU는 2019년 대비 각각 170만명, 150만명 이상씩 늘기도 했다. 특별한 날을 맞이해 외식으로 몰리던 수요가 배달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외식 수요는 이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외식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 비중은 38.8%에 달했으며, 감소한다는 응답은 29.8%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감소한 외식이 현재와 비교했을 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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