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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술’이 술 용량도 바꿨다...커진 소주, 작아진 와인[언박싱]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해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 증가하면서 대용량 소주, 소용량 와인이 인기를 끄는 등 술 제품 용량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한병 다 마셔도 부담없는 소용량 와인
[롯데칠성음료 제공]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750ml 미만 소용량 와인 매출은 지난해 할인점, 편의점 등의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월 평균 1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홈술·혼술 트렌드 속에 와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입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용량도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용량이 인기를 끈 것이다. 와인은 특성상 한번 개봉하면 보관이 어렵고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소용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대 초부터 일반적인 와인 용량인 750ml 제품보다 적은 375ml의 ‘하프 보틀’ 와인을 출시했으며, 홈술·혼술의 트렌드를 반영해 187ml, 200ml, 375ml 등 다양한 용량의 소용량 와인 40여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와인 한 병의 용량(750ml)으로 4가지 품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옐로우테일 187ml 4종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소용량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는 패키지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와인부문 관계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난 12월 소용량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로, 이는 코로나 19로 인한 홈술, 혼술 목적의 소용량 와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다양한 주종 선택이 가능한 가정 내 음주가 늘어난 결과로 이러한 트렌드는 올 한해도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640㎖ 페트병에 담긴 소주
[하이트진로 제공]

와인과 달리 소주는 대용량으로 변화했다. 가정 시장 확대에 나선 하이트진로는 400㎖, 640㎖ 두가지 용량으로 진로 페트를 지난해 말 새롭게 출시했다.

페트 소주는 휴대성과 편의성이 뛰어나고 특히, 640㎖페트는 페트 시장 내에서도 가장 수요가 높은 제품이다. 그간 진로이즈백은 360㎖ 유리병, 단일 용기로만 판매했다.

아울러 홈술족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해 소용량 소주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160㎖의 진로 미니 팩소주를 출시해, 출시 한 달만에 100만팩 판매를 돌파했다. 또 지난달 7일에는 배달, 포장용 시장을 고려해 진로 미니 팩소주 유흥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코로나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된 음주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핵심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소주와 섞어 마시는 토닉워터도 대용량으로 선보였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진로 토닉워터'를 기존 300㎖ 대비 용량을 2배 늘려 600㎖ 대용량 페트 제품을 출시했다. 술이 약한 소비자들이 '소토닉'(소주+토닉워터) 음용 시 토닉워터와 소주를 2대1 비율로 배합해 마시는 점을 고려한 상품이다.

1976년 출시된 진로 토닉워터는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매출이 홈술족 증가와 함께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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