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확보 위해 재구매율·수익성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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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몸집 커진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연초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2015년 마켓컬리와 같은 신생 플랫폼 출시와 함께 처음 선보인 새벽배송이 불과 5년여만에 이커머스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2018년 4000억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내내 성수기를 맞으며 3년 동안 5배 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매년 시장이 2배씩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를 가정해서다.
업체별 하루 평균 주문 건수도 전보다 늘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원조’ 격인 마켓컬리의 지난해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8만건이다. 그 전해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이어 SSG닷컴이 2만건, 오아시스마켓은 1만 2000건, 헬로네이처 8000건, 롯데마트 1000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재 신선식품 외 상품을 포함한 전체 취급 상품 수(SKU)는 컬리가 2만여개, SSG닷컴은 3만여개, 오아시스마켓이 6000여개다.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합종연횡도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최근 장보기 서비스에 SSG닷컴의 새벽배송을 추가했다. 11번가는 SSG닷컴 외에도 GS프레시몰 새벽배송 도입을 준비 중이며, 향후에도 새벽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쇼핑에 GS프레시를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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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시장이 확장된만큼 재구매율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 고객들이 한 업체를 이용하기보다는 구매 상품에 따라 여러 업체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업계는 유명 맛집 음식을 유치하거나 쿠폰 할인과 같은 서비스 전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입시키고 있다.
수익성도 과제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수익성이 약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개선의 여지는 보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처럼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는 업체도 있고 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는 SSG닷컴도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이 31억원으로, 1분기 197억원, 2분기 138억원과 비교했을 때 지속적으로 손실을 줄여가고 있다.
올해 주요 업체들은 물류센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컬리는 2021년 2월 중으로 김포 물류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전국 단위로 새벽배송을 진행하는 쿠팡도 올해 물류센터를 늘릴 예정이다. 최근 주문이 늘어 물류센터 캡퍼를 100% 가동하고 있는 헬로네이처도 올해 물류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유통업체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매년 2배 가량 성장해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또 신선식품 사업에서 새벽배송 서비스가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은만큼, 소비자들을 위해 관련 서비스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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