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제품 인기에 오리지널 과자 관심도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과자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스테디셀러 사이에서 요리 맛 등 독특한 맛의 과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지널 과자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잠깐 나오는 제품들이지만,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트렌드에 맞물리면서 오래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에 기존 과자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는 모습이다.
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씨앗호떡맛이나 닭강정맛처럼 요리 맛을 지닌 특색 있는 과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과자들은 오리지널 맛 과자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가존 과자의 후속 제품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단 출시되면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 판매량이 반짝 오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리 맛의 과자는 짧은 기간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고 소비자들이 다시 기본 맛을 찾는 것이다.
궁금한 맛의 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후기를 남기는 SNS [사진=호기심까까 인스타그램 캡처] |
하지만 최근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맛 과자에 대한 각종 후기가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후기를 보고 직접 요리 맛 과자를 구입해 먹어본 뒤 다시 또 후기를 올리기도 한다. 남과 다른 소비를 추구하는 요즘의 소비 트렌드도 독특한 요리 맛 과자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요리 맛 과자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판매가 늘고 인기를 끄는 기간도 더 길어진 것이다.
실제 오리온의 치킨팝 닭강정맛은 재출시 이후 2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800만개를 돌파하면서 현재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나왔으나 2016년 이천 공장 화재로 불가피하게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이다. 이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출시 문의에 오리온은 2019년 해당 제품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12월 나온 크라운제과의 신짱 씨앗호떡맛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봉지 이상 팔렸다. 신제품 성공 기준인 월 매출 10억원도 넘었다.
오리온 치킨팝 닭강정맛. 재출시 2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8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제공=오리온] |
후속 제품으로 나온 요리 맛 과자의 인기가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기도 한다. 신짱 씨앗호떡맛이 나온 이후 오리지널 신짱의 매출은 같은 기간 전월 대비 50% 이상 늘었다. 매출도 12월에만 20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 나온 오리온의 스윙칩 간장치킨맛, 2019년 나온 스윙칩V 폭립바베큐맛은 지난해 스윙칩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면서, 전체 브랜드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제과업계도 새로운 맛 찾기에 힘쓰고 있다. 씨앗호떡맛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쉽게 먹기 어려워진 겨울철 먹거리의 느낌을 과자에 담거나, 맛집 레시피를 연구하는 식이다. 요리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배합비를 찾는 연구를 진행하거나 제과 회사 외에 다른 회사와 협업을 진행해 소비자 요구에 발맞추기도 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요리 맛뿐 아니라 소비 트렌드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