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급 이상 간부들과 구두로 공유
규모의 경제 위해 대규모 자금유치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이사 [마켓컬리 제공]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마켓컬리가 연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12일 마켓컬리 등에 따르면,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달 초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컬리의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최근 회의석상에서 “국내 e커머스 업계가 지금까지와 또 다른 격변의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마켓컬리가 아직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하다”며 IPO 필요성을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1일(현지시각) 김 대표가 경쟁사인 쿠팡처럼 미국 뉴욕 증시의 연내 상장을 위해 금융인들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 대표가 최근 IPO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쿠팡의 상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상장으로 조달한 5조원 가량의 자금이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면 시장의 판도가 빠른 속도로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에 끌려다니지 않고 컬리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생존하기 위해서는 컬리 역시 대규모 자본 유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컬리 제공] |
이와 함께 컬리의 지난해 실적도 김 대표의 IPO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준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9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자는 전년 수준인 1000억원 언저리에 불과해 매출 대비 적자 비율이 10%대로 낮아졌다. 즉 쿠팡처럼 올해 본격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앞세워 미국 증시에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2배 가량 늘었는데도 적자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영업현금 흐름이 상당히 개선됐다”며 “쿠팡의 상장으로 e커머스 시장에 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IPO는 필연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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