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유튜버 수 1등 국가=한국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방송 장비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고마켓에서 카메라, 마이크 등 방송장비 인기가 날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신청 건 수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실제 거래가 성사된 비율은 줄었다. ‘은퇴’ 유튜버가 늘고 있는 반면 새롭게 도전하는 ‘신입’ 유튜버는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헬로마켓은 최근 1년(2020년 3월~2021년 2월) 거래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록된 카메라는 10개 중 4개만 거래완료됐다. 거래 완료 비율은 41.9%로 그 전 해 65.3%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방송 장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삼각대의 거래 완료율은 37.8%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마이크와 링라이트, 짐벌의 거래 완료율은 각각 43.9%, 37%, 55.4%를 기록했다. 마이크와 짐벌의 거래 완료율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7%와 27.4% 감소한 반면 링라이트의 거래 완료율은 23% 증가했다.
반면 방송장비 판매를 희망하는 사람은 늘었다. 최근 1년간 디지털카메라와 DSLR, 캠코더 등 카메라 제품의 중고거래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 판매를 위한 삼각대 등록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69.1% 늘었다. 마이크 등록 건수는 63.8%, 링라이트(조명) 등록 건수는 170%, 짐벌 등록 건수는 4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티] |
방송 장비 인기가 날로 하락하는 배경에는 포화 상태인 국내 유튜브 시장이 있다. 한국은 인구 수 대비 유튜버 채널 수가 미국, 인도보다도 많은 국가다. 언론 등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한 유튜버 사례가 알려지면서 ‘대박 유튜버’의 꿈을 안고 도전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유튜브 통계분석 전문업체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광고 수익을 내는 채널 수는 총 9만7934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수에 수익창출 채널 수를 나누면 인구 529명당 1개 꼴로 집계된다. 미국이 666명당 1개 채널, 인도가 3633명당 1개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유튜버는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순위에도 오르내린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유튜버는 장래희망 순위 4위를 차지했다. 그 전 해인 2019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위 0.1% ‘대박 유튜버’로 성공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유튜브 장비 구매 수요는 올해 더욱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유튜버로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최근 1년간 유튜브 방송장비 중고거래 등록 건수 증가와 거래 완료율 감소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튜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유튜브 방송장비의 중고거래 플랫폼 등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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