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의류 담긴 ‘젊은 감성’
청년층 물론 중년층에도 어필
LF, 닥스골프. [LF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젊은 층 사이에서 매일 교복처럼 꺼내입는 ‘국민 교복’으로 골프복이 각광받고 있다. 20·30대 젊은 골퍼가 늘면서 골프의류도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일상복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다가오면서 패션업계도 ‘골린이(골프 초보를 어린이에 빗대는 말) 사수’를 위해 캐주얼 브랜드나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들은 최근 1년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한 골프의류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 10일 ‘골프옷 같지 않은’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를 공개했다. 기존 골프웨어와 달리 남녀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젠더리스 라인이 특징이다. 후드, 카고팬츠처럼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편안한 골프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LF가 지난해 하반기에 론칭한 ‘더블플래그’도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골프웨어를 추구하고 있다. LF는 스트리트 캐주얼 골프웨어시장을 국내 골프웨어시장의 틈새시장으로 보고 1년 전부터 브랜드 론칭을 준비해왔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높다. 지난해 코오롱 FnC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브랜드 제품들로 구성해 문을 연 온라인숍 ‘더카트골프’는 매월 평균 가입자 수가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 중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지포어’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예상 매출을 3배 뛰어넘는 등 성과를 냈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
골프에 입문하는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구매처도 다양해졌다. 10·20대가 주요 고객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골프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현재 무신사에 입점한 골프 브랜드 수는 48개, 그 중에서 수입 브랜드는 13개다. 3월(1~11일) 판매 실적은 전월 동기간 대비 140% 신장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젊은 층의 구매 비중이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최근 3개년 20~40대 골프 구매 비중은 2018년 43.9%, 2019년 44.2%, 2020년 45.2%로 증가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골프의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월 10일~3월 11일) 골프용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골프의류 매출은 45.8% 증가했다. 조끼·니트제품은 57% 늘었으며 바지는 46.5%, 긴팔티셔츠는 44.5% 늘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시장 규모는 2015년 3조750억원에서 2019년 4조6315억원으로 50.6% 증가했다. 오는 2022년에는 6조33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30대 골프초보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젊은 감성을 담은 골프웨어를 반기는 추세”라며 “골프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올해도 주력사업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