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백화점 몰려간다”…매출 40%↑·보복소비 봇물 터지나[언박싱]
이달 초 서울시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7층 아동복 매장에서 고객이 아동복을 구경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초부터 백화점 소비가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지만 그간 억눌린 소비가 늘어나는 ‘보복소비’ 성격도 짙다는 분석이다.

‘역대급’ 증가율, 기저효과+보복소비

20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9.5% 증가하며,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할인점 판매액도 24.2% 늘면서 2015년 2월(34.8%)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설 연휴가 2월이었던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지표가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2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당시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은 19.6% 감소하며 2015년 1월(24.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19일 정책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다른 불황과 달리 코로나19 위기로 늘어난 저축액이 보복·억압 소비로 이어지며 경기회복 속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봄날, 되살아난 패션 시장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현장에서는 최근 코로나 백신 보급과 그간 억눌린 소비심리 분출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감지된다. 지난 주말(3월 12~14일)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같은 주말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새학기를 맞아 관련 수요가 살아난 데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 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치명타를 입었던 국내 패션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2월 방역 조치 완화 이후 롯데백화점 패션 매출을 살펴보면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전년 대비 48%, 3월은 1일부터 15일까지 전년 대비 75% 신장했다.

모조에스핀 원피스.[롯데백화점 제공]

특히 여성 패션은 3월 들어 119% 신장해 지난 2월(15일~28일, 58%)보다 매출 신장세가 커졌다. 롯데백화점은 그간 침체됐던 패션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 넣고자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롯데백화점 전 점에서 ‘대한민국 5대 패션그룹(한섬·삼성물산·바바패션·대현·시선인터내서널) 패션 위크’도 연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코로나 백신 보급화로 외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에 걸맞은 새로운 옷차림을 찾는 이들의 패션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