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회원들을 위해 오는 26일 오전 12시30분에 시작되는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최종 결승전을 라이브로 중계한다.[쿠팡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지난해 12월 런칭 이후 독점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쿠팡은 프리미어리그 중계, 교육 콘텐츠 강화 등 다른 OTT업체와 차별화 행보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쿠팡플레이는 아직 다른 OTT에 비해 경쟁력이 낮지만, 쿠팡 고객을 기반으로 한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임에도 ‘단건배달’로 배달시장 판도 바꾸기에 나선 쿠팡이츠처럼 쿠팡플레이가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회원들을 위해 오는 26일 오전 12시30분에 시작되는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최종 결승전을 라이브로 중계한다.

쿠팡플레이는 월 2900원인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토트넘과 맨시티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격돌하는 이번 경기는 손흥민 선수의 프로 커리어 첫 우승컵 도전으로 국내 팬들의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관중 8000명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해 유관중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라 오랜만에 관중석의 응원과 함성 가득한 현장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3월 삼성과 LG 스마트TV 전용 앱을 출시하고, 모바일 기기와의 크롬캐스트 연결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모바일뿐 아니라 큰 TV 화면으로 가족, 친구들과 다 함께 경기를 즐기며 손흥민 선수의 우승을 응원할 수 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플레이는 와우 회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주고객층인 30대 엄마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최근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쿠팡 제공]

이커머스업계의 OTT 서비스는 고객을 붙잡아두는 ‘락인(Lock n)’ 전략 중 하나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도 유료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 가입하면 OTT ‘티빙’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 등 자체 독점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OTT업계의 공통사항으로 쿠팡은 지난 21일 초록뱀미디어가 사전제작중인 드라마 ‘어느날’의 국내 독점 판권을 100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영국 BBC의 ‘크리미날 저스티스’가 원작인 ‘어느날’은 총 8부작으로 한류스타 김수현과 차승원이 출연하고 이명우 PD가 참여하는 기대작이다.

그러나 쿠팡플레이의 행보 중 국내 타 OTT와 뚜렷한 차별화 지점은 바로 교육 콘텐츠다. 쿠팡플레이는 작년 12월 론칭 이래 해커스, 대교, YBM, EBSLang, BBC 등이 제작하는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해왔다.

쿠팡은 주고객층인 엄마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이달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쿠팡은 미국 현지 국공립학교 수업에 실제 적용되는 커리큘럼으로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탄 ‘스콜라스틱 기초 리더스’ 전 영상을 제공한다. 또 아이스크림, 비상, 다빈치 등 인기 교육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 교육 플랫폼에서 유료로 제공하던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와우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쿠팡플레이의 주 사용층은 전체 사용자의 21.1%를 차지한 30대 여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부터 싱가포르 법인을 경영할 임원진과 직원 등을 채용 중인데, 쿠팡플레이를 담당할 직원도 뽑고 있다. 쿠팡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 드라마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