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목걸이 라인 10%대 인상
명품 인기에 예물용 주얼리 씀씀이도 커져
‘티파니앤코’ 화보. [티파니앤코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인상을 단행한 ‘티파니앤코’가 3개월 만에 또 가격을 인상했다. 결혼식·신혼여행이 간소화되면서 고가 라인이 인기를 끌자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의 ‘통 큰 씀씀이’가 이어지면서 주얼리 브랜드 내 초고가 제품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이날 목걸이·브로치 등 주요 상품가격을 4%에서 12%까지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티파니앤코는 최근 1년간 3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가격 인상과 함께 지난달에는 30만원대 ‘하트 키 펜던트’ 등 저가 라인 제품을 단종시키며 고가 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특히 티파니 키 라인 목걸이 제품 대부분은 가격이 올랐다. ‘모던 키 오픈 라운드 키 펜던트’는 237만원대에서 256만원으로, ‘미니 크라운 키 펜던트’는 266만원대에서 300만원으로 12%가량 조정됐다. ‘티파니 빅토리아 키’ 제품은 현재가 404만원으로 9%가량 올랐다.
목걸이나 팔찌에 부착하는 ‘참’ 제품도 일부 가격이 소폭 조정됐다. 인기 상품으로 불리는 ‘하트 태그 참 로즈골드 소재’ 제품은 104만원에서 111만원이 됐다. 의류에 부착할 수 있는 브로치 제품도 가격이 인상돼 535만원이던 ‘아마폴라 브로치’는 5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티파니앤코 관계자는 “지난 3월 가격 인상이 안 된 제품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티파니앤코’ 화보. [티파니앤코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이번 가격 인상은 초여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주로 결혼식이 몰리는 봄·가을에 가격을 올린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아펠’은 제품가격을 일부 조정했다.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는 예물반지로 꼽히는 ‘비제로원링’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예물 브랜드로 떠오르는 ‘쇼메’도 1월 대표 제품인 ‘비 마이 러브’ 등 일부 가격을 2~3%가량 인상했다.
잦은 가격 인상에도 명품 인기와 함께 주얼리 제품 인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혼식이 간소화되고, 해외 신혼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예물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억 단위가 넘는 주얼리를 판매하는 쇼메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명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온라인 플랫폼도 덩달아 실적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명품 매출이 대폭 상승했음에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최근 두 달간 명품 매출신장률은 53.3%, 49.3%, 56% 증가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랜비’에서도 예물 성수기였던 지난 3월 예물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과 티파니앤코 매출이 각각 82%, 378% 상승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