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온라인 명품 비중 30% 전망도
중장년층도 온라인명품 구매 빠르게 증가
[트렌비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가의 명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일이 늘면서 명품 전문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비대면소비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의 온라인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정품 인증 등 온라인 명품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가세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이는 전세계 공통 현상으로, 명품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 관련 플랫폼에 투자금이 몰리고, 기존 온라인 쇼핑몰도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등 온라인 명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는 정품 럭셔리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를 오픈하고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정통 럭셔리부터 컨템포러리, 하이엔드, 스트릿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말까지 100개 브랜드로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 명품 시장의 활황은 무신사의 참전부터 명품 플랫폼의 약진 등 각종 수치로도 증명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길이 가로막히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580억달러(약 64조원)로, 명품시장 내 비중이 2019년 12%에서 지난해 23%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시장이 쑥쑥 커지다보니 투자도 몰리고 있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지난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이 280억원에 달한다. 트렌비 역시 지난 3월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금이 400억원에 달하고, 발란은 지난해 11월 네이버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상태다. 리본즈코리아도 최근 10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머스트잇과 트렌비 상품 화면. [앱 화면 캡처] |
명품 플랫폼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운데 롯데, 신세계 같은 유통 강자들도 온라인 명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롯데온, SSG닷컴은 명품 카테고리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버티컬 플랫폼이 약진하는 가운데, 종합 온라인물이나 오픈마켓도 명품을 강화하려는 추세”라며 “대기업은 소싱능력은 물론 명품의 취약점인 소비자 신뢰도도 높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 소규모 플랫폼들이 긴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명품 온라인 쇼핑이 대중적으로 자리잡고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구매력이 큰 중장년층의 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베인앤컴퍼니는 2025년 명품 시장 온라인 비중이 30%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롯데온의 명품 매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40대다. 6월 기준 40대가 36%로 가장 높고, 30대 26%, 50대 17%, 20대 11% 순이다. 롯데온의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7% 남짓이지만,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명품 세일을 실시하거나 하면 이 비중은 두자릿수를 훌쩍 넘으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다. SSG닷컴도 신세계백화점을 기반으로 한 명품 강자의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트렌비에서도 중장년층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트렌비의 45세 이상 사용자는 올해 5월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하며, 4월 214%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4월 기준으로 45세 이상 매출 비중은 53%에 육박한다. 발란에서도 지난 1분기 45~54세 고객 비중은 전체의 2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까르띠에 시계 이미지.[머스트잇 제공] |
온라인 명품 쇼핑은 연령대가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명품에 맞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 등도 더해지면서 고가의 상품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가격대가 높은 명품 시계의 경우 머스트잇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그중 예물 시계로 인기 높은 까르띠에의 판매량은 106% 급증했으며, 롤렉스는 29%, 불가리는 9%, 태그호이어는 8% 증가했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