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으로 시작한 맥주 개발…시리즈로 자리잡아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편맥(편의점 맥주)이 대세가 되면서 편의점의 맥주 전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에일 계열의 수제맥주에 한정됐던 편의점표 자제제작 맥주는 최근 라거로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맞는 안주 상품으로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캬 맥주' (왼쪽), 이마트24가 판매하는 맥주 시리즈 [각 사 제공] |
29일 업계에 따르면, CU·GS리테일·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최근 페일 에일·스타우트와 같은 에일 계열 맥주에서 라거 맥주로까지 자체제작 맥주의 범주를 넓히고 있다. 저온에서 발효한 맥주는 라거(lager), 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짧게 숙성시킨 맥주를 에일(ale)이라 부른다.
한번에 여러 종류의 맥주를 출시하는 편의점도 등장했다. 이마트24는 야구단 SSG랜더스를 모티브로 한 페일 에일·에일·라거 맥주 3종을 출시했다. 국내 1세대 수제맥주 브랜드 카브루와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을, 오비맥주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KBC와는 ‘최신맥주 골든에일’을 출시했다. ‘SSG랜더스 라거’는 2019, 2020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양조장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가 제조를 맡았다.
CU 레트로 수제맥주 시리즈[BGF리테일 제공] |
개발 상품이 늘면서 편의점만의 정체성도 강화 중이다. CU는 지난해 출시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캔을 돌파한 곰표 밀맥주를 필두로 말, 백양과 같은 동물 맥주를 연이어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이색 식품과 협업한 수제맥주가 특징이다. 쥬시후레쉬, 유동골뱅이 등 독특한 콘셉트의 협업 맥주를 공개했고, 최근에는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맥주를 마실 때 내는 소리에서 착안한 ‘캬 맥주’를 내놨다. GS25는 덴마크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협업한 노르디스크 맥주를 출시했다.
편의점은 맥주에 이어 맥주 안주 부문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용량 팝콘이 대표적이다. CU는 콘소메맛팝콘을 인간사료 콘셉트로 만든 10㎏짜리 대용량 ‘콘소메맛 포대팝콘’을 9만개 한정 수량으로 29일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은 베개 콘셉트의 대용량 팝콘스낵인 ‘꿀잠팝콘’을 내놨다. 꿀잠팝콘 역시 일반 편의점 팝콘보다 일반 편의점 팝콘 대비 5배 이상 크다. GS25는 치킨을 공략 중이다. 올림픽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가 열린 22일과 25일에 ‘치맥’ 매출이 약 2배 가량 큰 폭 늘어난 GS25는 올림픽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 맥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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