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모바일 중심으로 축을 이동시키고 있는 홈쇼핑 업계의 변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기존 TV 고객층을 지켜나가면서, 모바일 부문에서 젊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하는 홈쇼핑 업체들은 CJ온스타일의 패션, GS샵의 식품 등 저마다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브룩스브라더스, 센존 등 해외 대형 패션 브랜드를 영입했다. [CJ온스타일 제공] |
CJ온스타일은 브룩스브라더스, 센존 등 해외 대형 브랜드를 영입하며 올해 하반기 패션·뷰티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202년 전통의 대표적인 미국의 고급 남성복 브랜드로 링컨, 오바마, 트럼프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대통령 취임식마다 입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글로벌 브랜드 유치는 모바일 사업자로 전환을 선포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CJ온스타일의 디지털 역량이 브랜드 영입 성공 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은 브룩스 브라더스와 센존을 TV 홈쇼핑, 온스타일 온라인 쇼핑몰 및 해당 브랜드 자사몰, 오프라인 사업 운영 등으로 다각화 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약 1조원 대의 패션 브랜드 취급고를 올리는 것이 목표로 하반기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바일 전용 상품을 전년비 165% 대거 확대해 패션 사업의 모바일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뷰티에서는 스위스 ‘주베나’, 이탈리아 ‘릴라스틸’, 이탈리아 ‘보로탈코’ 등 글로벌 인기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뷰티 소비축이 SNS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 모바일 중심의 브랜드도 적극 발굴 육성하고 국내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와 협업해 개인 맞춤형 헤어케어 서비스도 하반기 시작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5월 TV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해 새롭게 출발한 이후 패션, 뷰티가 강세로 4~6월 기준 패션 전문몰 ‘셀렙샵’은 63.9%, 뷰티 전문몰 ‘더뷰티’는 지난해보다 71% 성장했다. 또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의 취급고도 전년 동기 대비 261%, 인플루언서 커머스 채널인 ‘픽더셀’도 22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닐슨코리안클릭 제공] |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각 사별 연간 취급고가 4조원에 달하고 모바일 부문도 꾸준히 성장중이지만, 고객 연령층이 높아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고객의 모바일 전환을 유도하는 한편, 미래 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이는 것도 과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모바일을 축으로 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함에 있어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은 중요한 핵심 자산”이라며 “하반기에는 CJ온스타일의 라이브 커머스 경쟁력을 더해 지속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V 점유율이 높다고, 모바일 경쟁력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바일 맞춤 전략은 더욱 중요하다. 가령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된 GS샵은 TV보다 모바일 경쟁력이 강한 편이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이용자수 기준 GS샵은 TV에서는 4위지만, 모바일에서는 1위다.
CJ온스타일이 패션이 강점이라면 GS샵은 식품 카테고리에 강한 편으로 GS샵은 최근 건강기능식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PB브랜드 ‘심플바이오’ 론칭을 준비중인 GS샵은 헬스푸드 담당 PD들이 직접 제작한 ‘월간헬스’ 뉴스레터도 GS샵 모바일 내에서 매달 볼 수 있도록 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보고서를 통해 “TV쇼핑 사업자들은 모바일 익숙도가 높아진 중년층을 락인(Lock-in)하고, TV매체를 활용한 모바일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홈쇼핑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상체험 서비스를 앞장서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지난달 모바일앱에서 VR 기술을 활용한 테마별 캠핑장도 선보였던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모바일TV와 연계해 고객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T커머스 견제도 홈쇼핑 업계의 과제다. 생방송을 못하지만, 최근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T커머스는 특히 K쇼핑이 IPTV ‘올레TV’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채널 12번으로 변경된 이후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