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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전 재난지원금, 편의점 ‘굳히기’ 들어간다[언박싱]
전 국민의 약 88%가 1인당 25만 원씩 받는 상생 국민지원금은 작년 긴급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동네 마트, 식당, 편의점 등에서 쓸 수 있다. 주요 편의점들은 이를 겨냥해 상품과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추석 전에 지급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편의점이 추석 선물 수요 잡기에도 나섰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은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당시 특수를 누린 것처럼 이번에도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추석 매출까지 영향을 받을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난지원금으로 한우 먹고, 가전 사고

전 국민 약 88%가 받게 되는 5차 재난지원금 신청은 이달 6일부터 시작된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생필품은 물론 정육, 가전 등 고단가 상품이 많이 팔린 만큼 이들 상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GS25는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 직후인 13일부터 21일까지 국산 냉동 소고기(육우·한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바 있다.

GS25는 이번 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는 시점에 맞춰 명절 카타로그 선물 세트 구매와 관련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5만9900원~8만9900원 가격대의 가성비 육우선물세트 상품을 2+1 증정하는 행사를 9월말까지 운영한다. 재난지원금이 해당 지급 월에 약 60%가 쓰인다는 점을 고려해 9월부터 지원금 사용처임을 알리는 홍보물도 전국 점포에 부착한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가전제품도 늘렸다. 업계에서는 추석 선물용은 물론 재난지원금이 개인별로 지급되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소형가전 등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본다.

[세븐일레븐 제공]

GS25는 생활가전 상품을 전년 60종에서 올해 90여종으로 확대했다. 애플에어팟프로, 삼성QLED TV 등 인기 가전 상품을 카타로그 상품으로 운영한다. CU 역시 지난 추석 가전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228.2% 오른 것을 반영해 올해 관련 상품의 구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한 150여 종으로 구성했다. 인기 인테리어 생활가전부터 취미활동을 위한 전동 킥보드, 빔프로젝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홈트족’을 위해 필라테스 기구도 추석선물로 마련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재난지원금 때도 평소 잘 사지 않았던 것들을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이번 추석을 앞두고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지인들을 더 챙기려는 심리도 생길 것으로 보여 명절 당일 또는 연휴기간에 편의점에서 H&B(헬스 앤 뷰티)나 참치캔 같은 가공식품 등의 구매도 다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필품부터 와인까지…편의점에서 장 본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근거리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편의점은 이번 재난지원금 소비로 더욱 성장세를 견고히 할 전망이다. 일상적인 장보기도 편의점에서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편의점은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품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해왔고, 재난지원금 효과로 생필품 구매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상반기 오프라인 업태별 매출 증감률을 보면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고, 근거리 구매 선호에 따라 편의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6.2%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0.3% 증가에 그쳤다. 7월에도 오프라인 매출 중 편의점 비중은 17.3%로 대형마트(16.5%), 백화점(14.2%)보다 높았다.

재난지원금 사용 역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먹거리 등 생필품의 비중이 클 전망이다. 이에 CU는 재난지원금 당시 고객들이 주로 구매했던 간편식사, 와인 등의 품목들을 중심으로 상품들을 강화했다. GS25는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 전상품을 우리카드로 구매 시 1+1 증정하는 마케팅을 9월 한 달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9월 한달간 1만원 이상 구매 시 세븐일레븐 모바일상품권 2000원 증정 행사(기간 내 1인 1회 한정)를 한다. 또 생활 먹거리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아침한통’ 시리즈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

이마트24는 근거리 장보기족을 위해 9월 한달간 지난해 보다 200여종 늘린 1940여종의 상품에 대해 1+1, 2+1 등 덤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집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간편식품, 일상용품 등 생필품 행사 상품을 30% 이상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CU 제공]

와인 최대 성수기인 4분기가 시작되는 9월과 재난지원금 지급시기가 맞아떨어지면서 와인 마케팅도 달아올랐다. CU는 와인 자체 브랜드 ‘mmm!’ 프리미엄 상품까지 라인업을 강화했으며, 이마트24는 이달의 프리미엄 와인으로 ‘우나니메’를 야심작으로 내놓기도 했다. 앙리 마티스 작품을 담은 아트와인을 출시한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인기 와인 6종 국민카드 결제 시 20% 현장할인을 실시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소비 계층을 만족시키는 소비 활동들을 기획했다”며 “편의점이 소비 진작과 알뜰한 혜택을 통해 국가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지역 경제 소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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