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9일 프리 오픈 기간을 가진 경기 의왕시 타임빌라스. [김빛나 기자]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매장 입구에 세계적인 작가 구정아의 한국 최초 설치 작품이자 스케이트 놀이터인 ‘스케이트 파크’가 방문객을 반긴다. 중앙통로를 통해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집 모양을 한 10개의 ‘글라스빌’이 반짝거리며 서 있다. 글라스빌 뒤로는 바라산이 있고, 앞에는 500평 규모의 잔디밭, 그리고 식물로 가득한 온실 정원이 있어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지난 8일 프리 오픈 기간을 가진 경기 의왕시 롯데 타임빌라스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 구조가 특징이다. 그래서 매장명도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이 아닌 ‘타임빌라스(Time Villas)’,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전에 없던 신비로운 아웃렛에 이날 프리 오프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카메라를 들고 아웃렛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유튜버도 종종 보였다.

타임빌라스 글라스빌 매장 중 하나인 카페 라라플로아 [김빛나 기자]

타임빌라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글라스빌은 다양한 체험 콘텐츠가 담긴 매장으로 이뤄져 있다. 타임빌라스를 설계한 글로우서울은 자연을 흉내를 낸 인공적인 자연이 아니라 진짜 자연을 쇼핑몰 안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그라스빌 내부 공간은 LED 조명이 아니라 햇살만으로도 충분하게끔 내부를 설계됐다.

인공 자연에 지쳤던 시민들에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간 것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백운혁(56·가명)씨는 “서울이 아닌 쇼핑몰이라 그런지 글라스빌처럼 큼직한 매장이 여러 개 있는데 보기 좋다”며 “이 주변에 특별히 갈 곳이 없었는데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10개의 글라스빌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개별 매장을 둘러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롯데쇼핑은 자녀 동반 고객이 많은 교외형 아울렛의 특성을 반영해 글라스빌에 아동·유아를 위한 매장들을 입점시켰다. ‘디트로네 라운지’는 프리미엄 전동카 쇼룸과 레스토랑이 복합된 국내 유일의 플래그십 매장이다. 야외 산책로에서 아이와 함께 전동카 투어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국내 아웃렛 최초로 아동 가구 전문 조닝을 구성하고, 실내 체험형 스포테인먼트 콘텐츠인 ‘바운스’도 입점해 재미를 더했다.

성인을 위한 체험형 골프 매장도 있다. 국내 유통사 최초 시타 퍼팅베이를 도입한 ‘PXG’ 매장에서는 직접 클럽을 사용해본 후 구매가능하다. 매장에 퍼팅과 스윙 연습이 가능한 특수 모래가 설치된 ‘벙커 연습장’이 있어 골프 애호가들이 즐겁게 쇼핑할 수 있다.

타임빌라스 지하매장인 테이스티 그라운드 매장 [김빛나 기자]

글라스빌 지하에는 1000평 규모의 미식 공간이 있다. 이날 오픈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점심부터 음식점 내 음식들이 품절되는 등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존 교외형 아웃렛보다 식품 매장의 구성비도 약 10% 늘렸다. 감자빵으로 유명한 ‘THE BATT(더밭)’과 의왕 지역 맛집으로 유명한 ‘올가’, ‘백운동’, ‘정원칼국수’ 등이 있다.

타임빌라스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호수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보타닉 가든부터 바라산 전망대와 외벽 계단까지 중간중간 하나의 산책로로 이어져 있다. 중앙 건물 천장도 개폐가 가능해 쇼핑을 즐기는 방문객들이 따스한 햇살을 느낄 수 있다.

8일 프리 오픈 기간을 가진 경기 의왕시 타임빌라스 [김빛나 기자]

롯데쇼핑 관계자는 “타임빌라스는 건물 크기나 명품 매장을 압도하는 매장이 아닌,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이 즐기다 갈 수 있는 아웃렛”이라며 “주말에 백운호수로 놀러 오는 시민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