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투자’ 인식 확산…당분간 성장세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오쏘몰 이뮨 [동아제약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최근 H&B 스토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의 별명은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다. 알약과 마시는 영양제로 구성된 상품의 1회분당 가격이 약 5000원으로 매우 비싸기 때문. 하지만 H&B스토어에 입점한 지 4개월만에 건강기능식품 인기상품에 등극하는 등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H&B스토어 관계자는 “주 고객인 20·30대뿐만 아니라 홍삼·한약 등으로 건강을 챙기던 4050세대도 골프 등 운동하기 전에 복용하기 위해 비타민을 찾는다”고 말했다.
건강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건강 관리=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가격대가 높은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다.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월평균 기준 프리미엄 비타민 매출은 직전 6개월 월평균 대비 약 33% 증가했다. 프리미엄 치약 매출 신장률은 지난 상반기 전년대비 30% 증가했고, 프리미엄 구강청결제 매출도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먹는 콜라겐 제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급증했다.
건강기능식품에서는 해외 직구로 구매했던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미네랄’ 역시 독일 제품이다. 액상과 정제의 2중 복합제형으로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위한 영양 보충과 건강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치약, 구강청결제에 투자하는 사람도 늘었다. 100g당 1만원 안팎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루치펠로를 시작으로 덴티스테, 유시몰 등 고급스런 포장 디자인과 구취 개선 효과를 내세운 제품들이 매출 상위에 올랐다. 구강청결제 역시 해외 직구 인기 상품으로 불리는 테라브레스가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대형마트 등에서 묶음 구매해 온 가족이 나눠 쓰던 치약, 구강청결제 소비 패턴이 개인별 취향 구매로 바뀌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인기 프리미엄 치약. 왼쪽부터 루치펠로 검케어, 유시몰, 덴티스테 제품 [CJ올리브영 제공] |
이처럼 올해 5조원을 돌파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그 전해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6.6% 성장한 4조9000억원이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율도 2019년 20대 47%, 30대 56%로 절반 이상을 넘어서며 젊은 층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식도 고령층만큼 높아졌다.
건강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마트와 같은 유통채널부터 식품 기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바이오퍼블릭을 출시한 이마트는 약 두 달 만에 17만개 판매고를 올리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 농심, 빙그레는 미래 사업으로 건강기능사업을 추진 중이다. H&B 스토어인 올리브영도 지난해부터 ‘헬스’ 상품군 육성을 목표로 삼고 전문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건강 관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리 건강에 투자하려는 2030세대의 건강 관련 상품 구매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며 “가성비 좋은 상품부터 프리미엄까지 각종 기능별 건강식품과 구강용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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