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비건 베이커리·과자류 판매 비중 30%
비건 식품 항목, 대체육은 2%에 그쳐
“시장성 높여야”
비건 베이커리 더브레드블루에서 버터·우유·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반달롤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더브레드블루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비건(Vegan·완전채식주의) 상품 소비가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비건 베이커리가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며 다른 품목보다 증가세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위메프에 따르면 비건 식품 전체의 매출은 지난 8월까지 전년대비 41%가 증가했다. 2019년에는 전년대비 매출은 817%, 2020년에는 167%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은 아직까지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9년의 매출은 미건 식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비건 식품 중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가장 큰 품목은 ‘비건 베이커리’로 전년 대비 판매율이 250%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채식라면 230% ▷비건소스는 34% ▷대체육 12% 순으로 드러났다.
마켓컬리에서도 비건 식품 중 가장 인기 있는 항목은 ‘베이커리’와 ‘간식’류 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이달 기준 비건 식품 판매 비중 중에서 베이커리와 간식 항목은 각각 15%로 ▷음료·주스 13% ▷간편식 7% ▷양념·기름 5% ▷면·카레 등 즉석식품은 2% 순으로 나타났다. 비건 냉장·냉동 식품의 판매 비중은 4%로 이 중 대체육류는 2%에 그쳤다.
비건 빵은 우유·버터·달걀 없이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기 때문에 조리 과정이 까다롭다. 인터넷에서는 ‘비건 파운드케이크’, ‘비건 티라미수’ 등 레시피를 손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있지만 초콜릿부터 식물성 재료를 구해 베이킹하는 일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큰 편이다.
롯데제과도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겨냥해 지난 8월 비건빵 ‘브이브레드(V-bread)’를 출시했다. 국내산 쌀가루와 두유를 사용한 브라우니, 버터 대신 올리브유를 사용한 포카치아를 선보였다.
반면, 콩고기 등 대체육류의 판매량은 기대보다 저조한 편이다. 국내 채식인구는 지난해 약 200만명으로 2008년 대비 약 10배나 늘었지만 대체고기 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이 공장식 사육 환경, 도살 과정에서의 문제점으로 육식 섭취를 꺼리는데 이와 식감과 모양이 비슷한 대체고기가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의견도 있다.
또 한국은 미국, 유럽과 비교해 애초에 육류 소비량이 많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대체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 육류 소비량이 원래 많지는 않은 편이라 대체육 제품 판매가 활발하지는 않다”며 “비건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육류를 대체할 수 있도록 시장성을 높여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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