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막걸리 성장성 기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막사유리컵에 막걸리 쉐이크, 걍즐겨 막걸리, 술 취한 원숭이 막걸리…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막걸리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와인 등에 밀려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하던 막걸리가 이색적이고 업종을 넘어선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시 날개를 펴고 있는 것.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막걸리 매출 증가율을 보면 이마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9.9%, 롯데마트는 31.1% 증가했다. 특히 2030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의 경우 CU는 52.1% 증가했으며 GS25도 38.8% 늘었다.
이는 젊은층의 막걸리 소비가 증가한 덕분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막걸리 매출 점유율은 2018년 3.5%와 5.4%에서 올해 1분기 6.3%와 9.3%로 각각 2.8%포인트, 3.9%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는 3.9%포인트 줄었고 50대와 60대는 0.4%포인트와 2.4%포인트씩 줄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 보고서를 보더라도 지난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4500억원) 대비 약 11% 증가했고, 2017년(3500억원)과 비교하면 약 43% 늘었다. 올해도 작년 규모를 능가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막걸리의 선전은 이색 신규 막걸리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층을 공략하는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서울탁주는 에코백, 슬러쉬메이커, 화투, 막사유리컵 등 굿즈를 출시하고 편의점 GS25와 협업해 장수보쌈수육을 출시했다. 지평주조는 쉐이크쉑버거와 협업해 토핑을 블렌딩한 막걸리 쉐이크를 출시하는가 하면, 탄산을 강화판 스파클링 막걸리 ‘지평 이랑이랑’ 등 이색 막걸리를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지평주조는 지난해 매출 308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국순당의 경우 6월 국순당 생막걸리를 리뉴얼한 데 이어 크라운제과의 죠리퐁을 담아낸 막걸리 ‘죠리퐁당’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로 막걸리 매출 213억원을 달성했다.
지역별 중소 막걸리 제조업체도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막걸리를 쏟아내고 있다. 행주산성주가의 ‘냥이탁주’, 도깨비양조장의 ‘도깨비 술’, 디오케이브루어리의 ‘걍즐겨 막걸리’, 술샘의 ‘술 취한 원숭이 막걸리’ 등 이름부터 신선한 재미가 있다.
글로벌리서치는 지난 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6개월내 막걸리음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조사결과 코로나19 이전보다 막걸리 체감 구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명 지역 전통막걸리를 가장 선호하고 무첨가물, 좋은재료, 프리미엄, 차별화 막걸리에 관심이 높아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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