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3시 대기만 60팀
“유럽 여행 온 듯한 기분 선사”
경험 중요시하는 MZ세대에 인기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프리츠 아르투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손님들이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인 프리츠를 즐기고 있다. [신주희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색다른 경험을 주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을 선보인 맥주 회사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기표에 이름을 올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다.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매장 콘셉트를 넘어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2030 세대들을 불러 모으는 식품업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
오비맥주의 스텔라 아르뚜아는 지난 5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벨기에 음식을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프리츠 아르투아(Frites Artois)’를 오픈했다.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찾은 프리츠 아르투아에는 대기 인원만 60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자랑했다.
이날 유럽풍의 야외 테라스에서는 손님들이 여유롭게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인 ‘폼프리츠’와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프리츠 아르투아에서 선보이는 벨기에 전통 음식. [신주희 기자] |
프리츠 아르투아에서는 폼프리츠와 함께 마요네즈로 만든 ‘프리츠 아르투아 소스’, ‘사무라이 소스’ 등 10가지 수제 소스를 곁들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소고기에 스텔라 아르투아를 넣고 오랜 시간 조리한 벨기에 전통 요리 ‘카르보나드 플라망드’와 식물성 고기와 각종 채소를 라구 소스에 볶은 ‘비건 라구’, 바게트 사이에 감자튀김, 고기, 채소, 소스를 넣어 맛을 낸 벨기에 국민 음식 ‘미트라옛’ 등의 메뉴도 직접 개발해 선보였다.
스텔라 아르투아 관계자는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인 프리츠를 알리기 위한 전 세계적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며 “감자튀김이 단순히 곁들여 먹는 음식이 아닌 고급스러운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 손님들에게 여유롭게 유럽의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맥심의 플래그십스토어. [신주희 기자] |
프리츠 아르투아 매장 옆 90m 떨어진 곳에는 맥심의 플래그십스토어 ‘맥심플랜트’가 있다. 동서 식품의 맥심플랜트는 2018년 4월 오픈 이후 3년 간 누적 방문객이 약 50만명에 달하며 플래그십스토어의 성공 모델로 꼽혔다. 맥심 플랜트포인트의 가입자의 80% 이상은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차별화된 커피 문화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브랜드 체험공간이 MZ(밀레니얼+z) 세대에게 먹힌 것이다.
또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이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원하면서 플래그십 스토어 인기도 덩달아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오뚜기도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선정릉역 인근에 300평 규모의 오픈형 키친, 취식공간과 조형물이 설치된 외부 테라스 정원으로 꾸민 레스토랑 ‘롤리폴리 꼬또’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20·30세대에서 이러한 탐색형 매장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발표한 ‘유통시장 현안에 대한 2030세대 의견조사’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의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탐색형 매장 36.2%, 여가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형 매장 31.9%로 조사됐다. 이어 특정 제품에 주력하는 특화형 매점(22.7%), 무인형 매장(9.2%)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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